앵커> LG전자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남용 부회장식의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의사 결정 체계를 선보인 것은 좋았지만 드러난 효과는 아직 좋지 않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2007년에 LG전자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남용 부회장.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최고책임자 라인업입니다. 재무최고책임자인 CFO나 인사최고책임자인 CHO처럼 직책 앞에 C가 붙는 이른바 C레벨은 모두 10명. 이중 6명이 외국인입니다. (CMO 더모트 보든 부사장, CPO 토머스 린튼, CSCO 디디에 쉐네보 부사장, CHO 피터 스티클러 부사장, CSO 브래들리 갬빌 부사장 등) 국내 기업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진용입니다. LG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이자 영어통인 남용 부회장은 모든 것을 영어로 바꿨습니다. 임원 회의는 영어로 진행되며 통역이 배석하고 회사의 공식문서도 영어입니다. 부회장 스스로 주요 회의에서는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합니다. 다양한 사업분야에서는 컨설팅 경영이 접목됐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경영컨설팅사인 AT커니, 매킨지 등이 수시로 LG전자의 조직과 비즈니스 전략을 컨설팅했고 이는 회사 경영의 중요한 방침이 됐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스탠다드 실험 3년이 넘은 지금, 회사 안팎에서 잡음이 많습니다. 우선 회사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지 않은 컨설턴트들이 주요 전략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들입니다. 외국인 최고책임자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는 좋지만 불과 2~3개월이면 시장 판도가 변하는 IT 업계에서 스피드 경영에서 뒤진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실제 LG전자는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디스플레이의 AM OLED 채용, 그리고 LED TV와 3D TV 모두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1/10으로 줄어든 2분기 실적은 그대로의 성적표입니다. 당분간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IT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책임지는 리더십과 스피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LG전자는 “석달의 실적으로 모든 것을 얘기할 수는 없다”며 “실제 개방적인 조직 운영 등으로 많은 성과가 이뤄지고 있어 보다 장기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