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국경없는 경제전쟁을 치르는 상황 속에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첨단산업과 물류,국제비즈니스,관광레저가 어우러진 명품 신도시로 만들겠습니다. "

하명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서부산권과 진해권을 중심으로 지역산업을 도약시키는 동시에 국가경제 성장의 기둥역할을 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800만명에 이르는 풍부한 동남권 지역의 노동력과 세계 1위의 조선산업 및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차,두산중공업 등을 보유한데다 세계적인 기계산업 벨트를 갖추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하면 부산진해 지역을 명품도시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부산이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의 출발지인데다 일본 60개 항구와 중국 45개 항구,러시아 5개 항구를 잇는 비즈니스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제2의 도약을 위한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하 청장은 강조했다.

그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인프라 위에 제반사업의 업그레이드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시기를 맞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사업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 2020년까지 향후 개발계획과 투자유치 전략 등 경제자유구역의 장기발전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신항만과 지사,명지,웅동 및 두동 등 5개 지역으로 나눠진 개발단지의 기능이 상호 유기적으로 보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인근 산업 클러스터와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 청장은 "현재 기업도시나 외국인 투자지역,자유무역지역,연구 · 개발특구 등 유사 경제특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글로벌 경제특구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법적 · 제도적 개혁과 규제해소를 통해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해 나가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의 승패는 외국인 및 국내기업의 투자유치에 달려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하 청장은 "우선 단계별로 유치할 산업분야와 투자유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자유치에 나서고,국내기업에 대해서도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 청장은 부산 · 진해의 10년 후 모습을 동북아중심도시로 그리고 있다. 그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진척될 명지지구와 웅동지구를 중심으로 최고의 투자환경과 쾌적한 정주환경을 갖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144조원의 생산액과 58조원의 부가가치,11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며 "국제교류와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동력을 갖춘 국제자유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 청장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3회 행정고시를 거쳐 산업자원부 자본재산업국장,무역위원회 상임위원,서울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4월 제3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에 부임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