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공직사회 가장 위험한 건 늙은 젊은이"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참모들에게 도덕성,소통,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인적 개편 이후 처음으로 가진 확대비서관회의에서 "공직자들도 시대적 화두인 세대교체에 맞춰 일해야 한다"며 "공직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늙은 젊은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늙은 젊은이들도 있고 젊은 늙은이도 있다"며 "나이를 가지고 세대교체를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필요한 것은 젊은 사고이고 사고가 젊어야 젊은이들과 소통한다"고 강조했다. 내달 10일 전후로 예상되는 개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어 "8월25일이면 정권 임기의 절반이 된다"며 "2년 반이 지나면 레임덕이 있어서 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 마지막 날,마지막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도덕적으로도 명실공히 선진국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 정부는 출범 때부터 정치자금 등의 문제에 대해 깨끗하게 출발했는데 앞으로도 한 점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에선 겸손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은평과 충주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해서 으쓱해서는 안 된다"며 "(한나라당 지도부가) '7 · 28 재 · 보선'이 끝나고 큰절을 하는 것을 봤는데 국민들이 볼 때 당이 겸손해 보이고 섬기는 자세로 보이니까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부 참석자가 정치 화합 차원에서 특정 정치인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건의하자 "정치적인 이유로는 사면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좀 더 같이 일을 했으면 했으나 만나서 본인 이야기를 들으니 정 총리 생각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내달 10일 전후로 예상되는 개각 때 정치인 입각을 주문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만찬은 1시간45분가량 진행됐으며 반주로 소주와 막걸리가 나왔으나 술은 자제하자는 분위기였다고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으나 긴장을 늦추지 말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홍영식/구동회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