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우리금융 민영화] '하나금융+우리금융' 가능성 가장 높아…KB가 막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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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누가 될까
인수 희망자가 입찰방식 제안
주식 맞교환에 의한 합병 유력
증권사는 지주사와 일괄 매각
인수 희망자가 입찰방식 제안
주식 맞교환에 의한 합병 유력
증권사는 지주사와 일괄 매각
6년여를 끌어온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작업이 마침내 시작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0일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을 확정한 데 이어 다음 주 중 매각 주관사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간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1분기 중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고 상반기 중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우리금융의 인수후보로는 하나금융이 우선 꼽히고 있다.
◆공은 시장으로
공자위가 이날 발표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이라곤 경남 · 광주은행과 우리금융지주를 병행 매각하고 내년 1분기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정도다.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나 최소 지분 매각 규모,경남 · 광주은행의 매각 주체 등 구체적인 방안은 명시하지 않았다.
정부는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 있는 모든 주체들이 각자 유리한 방안을 제시하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민영화 조기 마무리,금융산업 발전이라는 세 가지 원칙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002년 서울은행과 조흥은행의 매각을 발표할 때도 '매각 또는 합병''4% 이상 지분 매각'이라고만 밝혔다.
◆민영화 어떻게 진행되나
정부는 우리금융의 민영화 완료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잡았다. '8월 초 매각 주관사 선정 공고→9월 초 주관사 선정→10월 우리금융 매각 공고 및 입찰→12월 예비 우선협상 대상자 3~4곳 선정→내년 1분기 우선협상 대상자 1곳 선정' 등의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최종 인수 계약까지 적어도 1년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인수 희망자 측에 다양한 방식의 입찰 제안을 허용한 만큼 이를 심사하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에서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은 다양하다. 정부로서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지배 지분을 파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인 50%+1주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내면서 인수할 경우 7조원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부 보유 지분(56.97%) 중 절반인 28.5%만 인수해도 3조5000억~4조원이 든다. 이만한 자금 여력을 갖춘 금융회사는 사실상 없다.
관련 법에 따라 다른 금융지주사가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인수하려면 지분 100%를 사들여야 한다. 금산분리 원칙으로 대기업이 나설 수도 없다. 지분을 5~9%씩 쪼개 파는 것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취지에 맞지 않아 정부로선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회사 간 주식 맞교환에 의한 합병이 부각되고 있다. 그렇지만 합병 이후에도 정부 지분이 20~30% 남는다는 점에서 '무늬만 민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지분 일부 매각+합병' 방식이 거론된다. 우리금융 합병을 추진하는 인수 주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에 일단 정부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판 뒤 우리금융과 인수 주체를 합병해 남은 지분을 합병 법인의 주식으로 받는 방식이다.
◆우리금융,누구 품에 안길까
현재로선 하나금융이 가장 적극적이다. 하나금융은 인수 · 합병(M&A) 대상 중 우리금융을 1순위,외환은행을 차순위로 두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M&A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지분 인수보다 주식 맞교환 방식의 합병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나금융이 단독으로 입찰에 응해 경쟁구도가 성립되지 않으면 정부가 하나금융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B금융이 인수전에 참여할지가 관심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당분간 M&A를 자제하고 KB금융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M&A 기회가 생기면 이사회와 주주의 의견을 들어 금융회사 인수를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하나금융을 우리금융의 합병 대상으로 결정하면 특혜 시비 논란 등 사회적 파장이 클 수 있어 KB금융 등 경쟁사의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공은 시장으로
공자위가 이날 발표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이라곤 경남 · 광주은행과 우리금융지주를 병행 매각하고 내년 1분기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정도다.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나 최소 지분 매각 규모,경남 · 광주은행의 매각 주체 등 구체적인 방안은 명시하지 않았다.
정부는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 있는 모든 주체들이 각자 유리한 방안을 제시하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민영화 조기 마무리,금융산업 발전이라는 세 가지 원칙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002년 서울은행과 조흥은행의 매각을 발표할 때도 '매각 또는 합병''4% 이상 지분 매각'이라고만 밝혔다.
◆민영화 어떻게 진행되나
정부는 우리금융의 민영화 완료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잡았다. '8월 초 매각 주관사 선정 공고→9월 초 주관사 선정→10월 우리금융 매각 공고 및 입찰→12월 예비 우선협상 대상자 3~4곳 선정→내년 1분기 우선협상 대상자 1곳 선정' 등의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최종 인수 계약까지 적어도 1년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인수 희망자 측에 다양한 방식의 입찰 제안을 허용한 만큼 이를 심사하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에서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은 다양하다. 정부로서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지배 지분을 파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인 50%+1주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내면서 인수할 경우 7조원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부 보유 지분(56.97%) 중 절반인 28.5%만 인수해도 3조5000억~4조원이 든다. 이만한 자금 여력을 갖춘 금융회사는 사실상 없다.
관련 법에 따라 다른 금융지주사가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인수하려면 지분 100%를 사들여야 한다. 금산분리 원칙으로 대기업이 나설 수도 없다. 지분을 5~9%씩 쪼개 파는 것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취지에 맞지 않아 정부로선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회사 간 주식 맞교환에 의한 합병이 부각되고 있다. 그렇지만 합병 이후에도 정부 지분이 20~30% 남는다는 점에서 '무늬만 민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지분 일부 매각+합병' 방식이 거론된다. 우리금융 합병을 추진하는 인수 주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에 일단 정부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판 뒤 우리금융과 인수 주체를 합병해 남은 지분을 합병 법인의 주식으로 받는 방식이다.
◆우리금융,누구 품에 안길까
현재로선 하나금융이 가장 적극적이다. 하나금융은 인수 · 합병(M&A) 대상 중 우리금융을 1순위,외환은행을 차순위로 두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M&A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지분 인수보다 주식 맞교환 방식의 합병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나금융이 단독으로 입찰에 응해 경쟁구도가 성립되지 않으면 정부가 하나금융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B금융이 인수전에 참여할지가 관심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당분간 M&A를 자제하고 KB금융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M&A 기회가 생기면 이사회와 주주의 의견을 들어 금융회사 인수를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하나금융을 우리금융의 합병 대상으로 결정하면 특혜 시비 논란 등 사회적 파장이 클 수 있어 KB금융 등 경쟁사의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