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 1단지, 두 개로 쪼개지나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개포지구 내 '개포주공1단지'가 현재의 단일 단지에서 두 개로 나눠지는 모양으로 재건축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시 도시 · 건축공동위원회'의 자문을 통과한 '개포지구 재건축 가이드라인'은 개포주공1단지를 관통하는 동서축 생활가로(2차선)를 건설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는 개포주공3 · 2단지를 차례로 거치면서 오는 도로가 개포주공1단지에서 막히며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도로 신설은 2010 서울시 도시 ·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명시돼 있고,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위원들도 지구안의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 일부는 강남구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단지가 두 개로 분리되면 단지 내 편의시설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대단지가 갖는 장점이 사라진다는 판단에서다. 또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소음 · 분진 · 가로등에 의한 야간수면 방해,저층부 프라이버시 침해 등도 반대 이유다.

이에 강남구청 관계자는 "개포지구 32개 단지 전체의 교통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선 도로 개설이 불가피하다"며 "다른 모든 단지들이 찬성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모두 124개동 5040채로 이뤄진 초대형 주거단지다. 개포택지개발지구 내에서 재건축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며 2003년 10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