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2분기 33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KB금융은 내년 1분기에 국민은행에서 카드사업을 분사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이날 "2분기에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라 1조498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3350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KB금융이 분기 기준 적자를 내기는 200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KB금융은 1분기 5727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내 상반기 순이익은 2377억원으로 줄었다.

KB금융은 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등으로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2분기에 3468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민은행이 적자를 기록하기는 2004년 4분기(3184억원)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국민은행 카드사업 분사 추진 안건을 결의했다. KB금융은 내년 1분기 국민은행에서 카드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다. KB카드가 설립되면 2003년 9월 옛 국민카드가 은행에 합병된 지 8년 만에 다시 독립하게 된다. KB금융은 연구소도 분사시키기로 했다.

KB금융은 또 김왕기 전 국무총리실 공보실장(55)을 홍보 · IR담당 부사장으로,윤종규 전 국민은행 부행장(55)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은행은 이날 2분기에 4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1분기의 831억원보다는 줄어들었지만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구은행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129억원) 대비 57% 증가한 1776억원,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806억원)보다 64% 늘어난 1324억원을 기록했다.

이태훈/정재형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