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주류에 이어 밀가루·오렌지주스 '인상 대기'
'꼬깔콘 20%,포카리스웨트 5% 안팎,설중매 10%….'

최근 석 달 사이에 제과와 음료 주류 값이 크게 올랐다. 내달부터는 설탕 밀가루 등의 생활필수품 가격도 잇따라 인상될 예정이다. 원가 상승 요인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생필품 가격을 자극하면서 생활물가 상승이 도미노 현상을 이룰 것이라는 지적이다.

CJ제일제당에 이어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조만간 설탕값을 올릴 예정이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인상폭은 CJ제일제당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밀가루와 오렌지주스값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국제 소맥값(9월물)이 한 달 새 37.3% 뛰자 국내 밀가루 업체들은 원자재값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제 소맥값이 원당만큼 치솟은 것은 아니어서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작년과 올 2월 가격을 내렸던 탓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밀가루와 설탕은 식품업계 핵심 재료여서 이들 두 가지 품목 값이 상승하면 제과,빙과,음료 등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 오렌지주스값이 상승함에 따라 롯데칠성 해태음료 등 주스업계도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국제 오렌지 농축액 값이 작년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원가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스키와 '임페리얼' 값도 내달부터 3.5% 오른다. 국내 2위 수입주류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임페리얼 12년산 500㎖를 2만4068원에서 2만4915원으로,700㎖는 3만3143원에서 3만4309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17년산은 450㎖와 330㎖ 용량이 각각 3만7906원(종전 3만6619원)과 2만7335원(2만6411원)에 출하된다.

또 발렌타인 12년산과 시바스리갈은 각각 3.5% 인상되며 패스포트와 썸싱스페셜,제임슨,글렌리벳,앱솔루트 보드카는 5.0%씩 오른다. 와인(제이콥스크릭,몬타나)과 코냑(마르텔)도 3.5% 인상된다.

일부 과자나 음료 가격은 이미 올랐다. 롯데제과는 지난 5월 목캔디 4종(42g)을 500원에서 600원으로 20% 올린 데 이어,6월에는 꼬깔콘 2종(67g)을 1200원으로 20% 인상했다. 동아오츠카의 대표음료 '포카리스웨트' 8종의 편의점 판매가격도 이달 초 3.5~5.5% 올랐다.

주류 가격도 일부 인상됐다. 롯데주류는 지난 16일 출하분부터 매실주 '설중매 플러스'를 10%,'설중매 골드플러스'를 4% 올렸다. 청주 '설화' 375㎖ 병도 8.9% 인상돼 8580원에,700㎖ 병은 8.6% 올라 1만6500원에 팔리고 있다.

서민들의 생활물가뿐 아니라 산업물가도 올라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철강과 비철금속,목재,펄프,천연고무,곡물 등 주요 원자재 국제 시세가 올 들어 급등해 국내 도매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심성미/김현석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