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려는 한국(계) 선수들에게 강력한 '대항마'가 나타났다. 대만의 청야니가 그 주인공이다.

청야니는 30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GL(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이틀 연속 4타를 줄였다. 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68 · 68)로 전날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솟구쳤다.

2008년 미LPGA투어에 데뷔한 청야니는 통산 3승 가운데 2승(2008년 LPGA챔피언십,2010년 나비스코챔피언십)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렸다.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온 것.이번 대회에서도 36홀 동안 보기는 첫날 3번홀에서 단 하나 기록할 정도로 안정된 플레이를 했다. 청야니와 2위권 선수들의 간격은 4타.스코어를 줄이기가 쉽지 않은 링크스 코스에서 4타차는 추격자들에게 부담을 안길 듯하다.

청야니가 앞서 나갔지만 한국 선수들도 선전하고 있다. 양희영(21 · 삼성전자)이 선두주자다. 양희영은 2라운드에서 버디 2개,보기1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으나 합계 4언더파 140타(69 · 71)로 청야니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양희영과 같은 2위권에는 세계랭킹 3위 크리스티 커,'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 등 미국선수들이 올라 우승다툼을 예고했다.

양희영은 호주 유학파로 2006년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선수.올 들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4위,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며 미국 무대 첫 승을 노크해 왔다.

첫날 상위권이었던 유선영(24)은 둘째날엔 10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며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버디 3개로 만회,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4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5위권이다.

서희경(24 · 하이트)도 2라운드에서 주목받았다. 첫날 오버파를 쳤던 서희경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김초롱)과 함께 단숨에 10위권에 진입했다.

첫날 1언더파 71타로 무난하게 출발한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 · 미래에셋)는 2라운드에서도 71타를 쳐 2언더파 142타를 기록했다. 청야니와는 6타차다.

1라운드에서 마지막 두 홀을 '버디-이글'로 장식했던 미셸 위는 2라운드에서는 더블보기를 2개나 쏟아냈다. 미셸 위는 이날 4오버파,합계 2오버파 146타의 30위권으로 뒷걸음질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