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30일 삼성카드에 대해 "안사면 후회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5000원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혁재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2분기 실적은 1분기 수준의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며 "할부, 리스크사업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실현했다는 것은 인정받을 만하며 리스크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 비중을 줄인 것임을 확인시켜줬다고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기업구조조정 등과 관련된 충당금 부담으로 2분기 순이익의 감소 내지 적자전환의 몸살을 앓고 있는 은행권과 비교했을 때 1분기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 2분기 삼성카드의 주가 수준은 참 미스터리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카드의 주가를 투자자별 순매수 흐름과 비교해 보면 은행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투자자의 매매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외국인의 경우 환율이 상승하는 시기에 팔고 환율이 하락하는 시기에 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투자의사 결정은 실적보다는 환율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악재만 없다면 환율은 장차 삼성카드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삼성카드의 가치를 구성하는 2가지 요소인 영업지분과 지분가치 중 영업가치 정도만 반영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은행과 달리 부실부담이 별로 없고 삼성에버랜드 등 지분가치는 덤으로 얹어주면서 환율까지 내려간다면 삼성카드를 안 사면 후회한다"고 강조했다. 환율 변수가 공통적이라면 구조조정 등에 의해 충당금 부담이 지속되는 은행주보다는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며 보유지분 가치 상승 효과까지 나타나는 삼성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