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0년 2분기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0일 매출 37조8900억원, 영업이익 5조100억원, 순이익 4조2800억원의 2분기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6.6%, 87,5%, 83.2%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실적호조는 지난 분기에 이어 반도체와 LCD등 부품부문에서 견조한 수요, 가격 안정 등 시황호조가 지속되고 선행투자를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는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는 2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이익률: 30.8%)을 기록했으며 LCD를 포함한 부품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8200억원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시황호조 요인과 함께 경쟁사보다 앞선 공정전환(D램 40나노급, 낸드플래시 30나노급) 가속화로 수익성을 높여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한 9조5300억원의 매출, 765% 개선된 2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CD사업은 LED 및 3D TV의 수요확대와 신공정 적용을 통한 생산성 제고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증가한
7조7600억원, 영업이익은 252% 늘어난 8800억원원을 기록했다.

TV용 패널의 경우, LED·3D/ 240Hz TV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에 주력함과 동시에 핵심 자재의 안정적 조달체제를 구축해 급증하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

IT용 패널은 노후 PC의 본격적 교체로 인한 B2B시장의 성장과 데스크탑의 노트북 전환에 따른 시장 성장 속에서 수익성 위주의 제품 믹스와 라인 생산성 개선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했다.

반면 휴대폰·TV와 같은 주력 세트부문은 업체 간 경쟁 심화, 유로화 약세 등 비지니스 환경 악화로 수익률이 감소했다.

휴대폰 부문은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6,380만대를 판매해 8조78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외부 악재와 함께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 확대가 3분기부터 본격화 되면서 2분기에 제품 믹스 개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해 전년·전분기 대비 매출·영업이익률이 동반 하락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TV, 생활가전 등 주력 제품들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14조5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9% 하락한 36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LED TV 판매 비중 확대, 본격적인 3D TV 시장 진입으로 2분기에 평판 TV만 902만대를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대폭 성장했으나 경쟁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 유로화 약세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원자재가 및 물류비 상승,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투자 등으로 수익성은 하락했다.

한편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3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 휴대폰·TV 등 세트부문에서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주력사업들의
기술 및 제품 경쟁력 차별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