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엔지니어링업체 도화종합기술공사(대표 이윤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3~4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도화는 1957년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토목국장으로 일하던 고(故) 김해림 초대회장이 본격적인 경제개발을 앞두고 사회간접자본(SOC) 설계용역을 맡기 위해 만든 설계사무소로 출범했다. 1962년 도화종합설계공사라는 법인으로 탈바꿈했고 1981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건설엔지니어링이란 주로 도로나 항만,댐과 같은 토목분야에서 설계 감리 평가 등의 종합적인 관리를 하는 사업이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건설엔지니어링산업에서 2872억원(433건)을 수주해 수주 규모와 건수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작년 매출 3087억원과 순이익 287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2007년 2154억원에서 2008년 2602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전 세계적인 불황과 무관하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윤한 사장은 "불황기에는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리기 때문에 토목 설계업체에는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도화의 작년 말 기준 수주잔액 4687억원 중 정부부문이 3876억원으로 83%에 이른다. 정부 물량을 많이 따낸 비결로 이 사장은 '인재'와 '역사'를 들었다. 임직원 1840명 중 기술사가 361명으로 경쟁사들 중 가장 많고,20년 이상 근속한 숙련 인력도 14명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 토목공사를 따내려면 회사가 설계실적과 유능한 경력직원 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화는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14개국에서 3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알제리에서는 고속도로설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캄보디아에선 왕겨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발전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공모주식 수는 일반공모 예정분 40만주를 포함한 200만주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 63.03%와 자진보호예수를 천명한 임원들 보유분 24.59%는 상장 후 6개월간,우리사주조합 공모분 2.37%는 1년간 매각이 금지된다. 상장 직후 거래되는 물량은 전체 주식의 10% 정도인 168만8000주다. 공모가는 회사 측 희망가격(2만~2만3000원)의 상단인 2만2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정해졌다. 440억원의 공모자금은 플랜트산업 연구개발(R&D)과 해외영업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환불일은 오는 6일,상장예정일은 12일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