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거나 도로가 젖어 있으면 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할까? 빗길 사고의 대부분은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발생한다. 미끄럼이 발생하는 이유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마찰력이 감소하기 때문인데 이는 빗물,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브레이크 성능,주행속도 등이 원인이다. 따라서 도로별 제한속도와 자신의 자동차 상태를 명확히 알고 안전한 속도로 주행하는 것이 최고의 방어운전 방법이다.

빗길에서는 맑은 날씨의 도로별 법정 제한속도보다 20% 감속해서 운행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시속 100㎞ 도로는 시속 80㎞,시속 80㎞ 도로는 시속 64㎞가 법정 제한속도다. 폭우나 물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경우는 50% 이상 감속해야 한다. 전조등도 켜고 운행해야 한다. 전조등을 켜면 차대 차 사고는 물론 차와 사람이 부딪치는 사고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도로 면에 물이 고여 있을 때 자동차가 고속 주행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형성돼 차가 수상스키와 같이 물 위를 떠서 달린다. 이를 '수막현상'이라고 한다.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자동차의 방향성 제어가 어렵고 급제동시 제동거리가 현저하게 길어지므로 매우 위험하다. 빗길 제동거리는 맑은 날과 비교했을 때 보통 40~50% 더 길어진다. 따라서 과속하지 않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자동차가 물이 고인 웅덩이를 통과한 직후에는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이 물에 젖으면서 마찰력이 떨어져 급제동 때 제동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 때문에 물 웅덩이를 통과한 직후에 안전한 곳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2~3회 밟아 주면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의 마찰열로 젖은 물기를 쉽게 말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