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한국 길목에서] 더 많은 '올레길' 볼 수 있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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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앞 산책로가 관광상품으로‥고객만족 위해 '끝없는 욕심' 부릴 때"
만남에는 항상 두근거리는 기대감과 설렘이 있다. 달포 전,4년 만에 채용한 공사의 새내기 신입사원 22명이 마련한 자그마한 보고회가 그랬다. 교육의 최종 과정으로서,사회 초년생이 풀어내는 기업문화와 관광산업을 위한 그들만의 포부를 드라마 콘서트 형식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당차면서도 재기발랄한 신세대들의 열정과 끼를 대하면서 신선한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했다. 격세지감을 느끼면서,마음 한편에는 이들이 꿈과 이상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새로운 세대들의 빠른 변화만큼이나 우리의 관광 문화 역시 숨가쁘게 바뀌고 있다. 역사적인 유적지나 랜드마크 건축물을 둘러보는 패턴에서 축제,미용,식도락,엔터테인먼트,의료,전시회 참가 등 그야말로 일상의 많은 요소가 관광상품이 되는 시대가 왔다.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에서 10대 히트상품으로 발표했던 막걸리와 제주 올레길 역시 이런 추세를 보여준다. 늘 우리 주변에 있었던 전통주와 마을 주변 산책로가 인기 상품으로 재탄생해 전 국민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이는 앞으로 또 다른 우리의 일상이 히트작으로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융 · 복합화되면서 진화 중인 관광산업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창의력,상상력,기획력이다. 평범한 것을 새롭게 조명하고,숨어있는 것을 발굴해 내고,상상에만 그치지 말고 실현해 보이는 능력이다. 제한된 관광 자원을 가진 우리로서는 더욱 요구되는 자질이다. 또한 관광산업이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신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능력을 발굴하려면 무엇보다도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그 중에서도 우선은 '열린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문제가 있을 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하고,수직적 의사 결정이 아닌 개방적 토론에 의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정착돼야 한다. 물론 연장자에게 할 말이 있어도 삼가는,즉 장유유서 분위기를 떨쳐버리기 쉽지 않은 한국 정서에서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그러나 충분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불거질 수 있는 부작용을 한번 생각해보자.아찔하지 않은가?
그리고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외부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축적해 끊임없이 핵심 가치를 추구하는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 물론 도전에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는,실패를 너그럽게 용인하는 기업문화는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전에 해보지 않은 일을 시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모험이다. 그러기에 결과의 성패와 관계없이 도전 자체를 장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 말했듯이,실패를 두려워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또한 '공정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노력과 시간을 기울여 성과를 낸 부분에 대해 정확하고 공정하게 인정하고 평가해야 한다. 특히 평가에 대한 보상이 공정성을 상실하게 되면,이는 나머지 구성원의 냉소를 불러오고 무관심과 방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급기야 조직을 위한 조그마한 희생도 아까워하게 된다. 이를 뒤집어 보면 공정한 보상이야말로 소속원들에게는 최고의 동기 유발책이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세 가지 요소만으로는 2% 부족하다. 기업문화의 화룡점정을 찍으려면 바로 '욕심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소비자 만족에,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은 운전자 만족에,그리고 관광공사는 국내외 관광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끝없는 욕심을 부려야 한다. 마음 착한 흥부보다는 욕심 많은 놀부가 요구되는,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한국경제·우리은행 공동기획
새로운 세대들의 빠른 변화만큼이나 우리의 관광 문화 역시 숨가쁘게 바뀌고 있다. 역사적인 유적지나 랜드마크 건축물을 둘러보는 패턴에서 축제,미용,식도락,엔터테인먼트,의료,전시회 참가 등 그야말로 일상의 많은 요소가 관광상품이 되는 시대가 왔다.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에서 10대 히트상품으로 발표했던 막걸리와 제주 올레길 역시 이런 추세를 보여준다. 늘 우리 주변에 있었던 전통주와 마을 주변 산책로가 인기 상품으로 재탄생해 전 국민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이는 앞으로 또 다른 우리의 일상이 히트작으로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융 · 복합화되면서 진화 중인 관광산업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창의력,상상력,기획력이다. 평범한 것을 새롭게 조명하고,숨어있는 것을 발굴해 내고,상상에만 그치지 말고 실현해 보이는 능력이다. 제한된 관광 자원을 가진 우리로서는 더욱 요구되는 자질이다. 또한 관광산업이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신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능력을 발굴하려면 무엇보다도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그 중에서도 우선은 '열린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문제가 있을 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하고,수직적 의사 결정이 아닌 개방적 토론에 의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정착돼야 한다. 물론 연장자에게 할 말이 있어도 삼가는,즉 장유유서 분위기를 떨쳐버리기 쉽지 않은 한국 정서에서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그러나 충분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불거질 수 있는 부작용을 한번 생각해보자.아찔하지 않은가?
그리고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외부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축적해 끊임없이 핵심 가치를 추구하는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 물론 도전에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는,실패를 너그럽게 용인하는 기업문화는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전에 해보지 않은 일을 시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모험이다. 그러기에 결과의 성패와 관계없이 도전 자체를 장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 말했듯이,실패를 두려워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또한 '공정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노력과 시간을 기울여 성과를 낸 부분에 대해 정확하고 공정하게 인정하고 평가해야 한다. 특히 평가에 대한 보상이 공정성을 상실하게 되면,이는 나머지 구성원의 냉소를 불러오고 무관심과 방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급기야 조직을 위한 조그마한 희생도 아까워하게 된다. 이를 뒤집어 보면 공정한 보상이야말로 소속원들에게는 최고의 동기 유발책이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세 가지 요소만으로는 2% 부족하다. 기업문화의 화룡점정을 찍으려면 바로 '욕심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소비자 만족에,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은 운전자 만족에,그리고 관광공사는 국내외 관광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끝없는 욕심을 부려야 한다. 마음 착한 흥부보다는 욕심 많은 놀부가 요구되는,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한국경제·우리은행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