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필로티 공간 특화한 단지 속속 선보여
오는 8월 입주예정인 천안 청수지구 우미린 대표적

최근 아파트 필로티 공간을 입주민의 휴식공간으로 특화한 단지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필로티 공간(건물 전체를 기둥으로 들어올려 확보되는 공간)은 단지의 개방감을 높이고 입주민들의 동선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설치돼왔다.

그러나 최근 커뮤니티시설에 대한 수요자들의 요구가 늘면서 필로티 공간도 입주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꾸며지는 단지가 등장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필로티는 머무르는 공간이 아닌 지나치는 곳으로 이용돼 실질적으로는 이용도가 없는 죽은 공간이나 다름없었다”며 “하지만 휴식공간을 설치함으로써 필로티가 입주민들이 모이는 활기 띄는 공간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필로티 공간을 특화한 단지로는 우미건설이 천안 청수지구에 지은 ‘천안 청수지구 우미린’이 대표적이다. 오는 8월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이 단지에는 총 11개동 가운데 단지 중앙의 타워형 4개동 건물에 특화한 필로티를 설치했다.

비가 와도 아이들이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어린이 실내 놀이터(소유원)를 조성하고 나무 평상 등을 설치해 한옥의 사랑방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휴게공간(담죽원), 그리고 차양이 설치되고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유럽풍 스트리트 카페의 분위기를 풍기는 테라스 카페(휴목원), 꽃밭과 어울어진 카페테리아(풍화원)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테라스 카페와 카페테리아의 경우, 단지 중앙공원 앞쪽에 배치돼 있어 입주민들이 중앙공원을 조망하며 커피나 음료수 등을 마시며 쉴 수 있도록 했고, 어린이 실내 놀이터는 바로 앞의 야외 놀이터와 연계해 실내외 어디서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또 우림건설이 고양 삼송지구에 공급한 ‘고양 삼송 우림필유’도 필로티 공간을 특화했다. 전 동 1층에 설치되는 필로티의 일부 공간에 라운지와 로비가 마련된다.

기본적으로 필로티 공간은 기둥만 들어서 있기 때문에 공간이 외부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지만 이 단지는 필로티 일부 공간에 유리박스를 만들어 실내공간으로 꾸며진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필로티에 호텔식 로비 개념의 공간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마감도 대리석 등 고급 자재로 시공해 퀄러티 높은 단지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