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선수들이 미국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리더보드 상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미LPGA투어 13개 대회 중 5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US여자오픈 등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는 우승을 못했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반드시 우승컵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선영(24)은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 인근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링크스(파72)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합쳐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양희영(21)도 버디 4개,보기 1개를 곁들이며 유선영과 함께 공동 선두 청야니(대만),캐서린 헐(호주)에게 한 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셸 위(21 · 나이키골프)와 김인경(22 · 하나금융)도 나란히 2언더파 70타(공동 7위)로 무난하게 1라운드를 마쳤다. 미셸 위는 2005년 이곳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로 출전,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에비앙 마스터스를 제패한 신지애(22 · 미래에셋)는 버디 2개,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공동 9위)를 기록했다. 신지애는 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했으나 3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한 뒤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마지막 홀(파5)에서 버디를 뽑았다. 신지애는 세찬 바람 때문에 티샷할 때 어려움을 겪었고 두 차례 벙커에 빠졌지만 무난하게 탈출,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반면 신지애와 세계랭킹 1위를 다투는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4오버파 76타(공동 79위)로 커트 탈락을 걱정할 처지로 내몰렸다. 신지애는 "이른 아침에 티오프해 행운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바람이 많이 불어 '파'를 잡는 전략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한희원(32 · 휠라코리아),김미현(33 · KT),민디 김(19),박희영(22 · 하나금융),최운정(19),이지영(25) 등 6명이 이븐파 72타(공동 16위)를 기록했다. 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서희경(24 · 하이트)은 세계 3위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1오버파 73타(공동 29위)로 경기를 마쳤고,15세의 아마추어 양자령은 최나연(23 · SK텔레콤)과 함께 2오버파 74타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한편 18번홀(파5)은 1라운드에서 '서비스홀'로 떠올랐다. 청야니와 헐,미셸 위가 뒷바람 덕분에 472야드인 이 홀에서 나란히 이글을 기록했다. 유선영 양희영 등 상위권 선수들도 대부분 버디를 적어내며 기분좋게 경기를 마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