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펀드 환매와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여파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장중 코스피 지수는 1760선 아래로 밀려났고, 코스닥 지수의 경우 한때 48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30일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69포인트(0.77%) 내린 1757.1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 하락 등의 영향으로 1770선을 밑돌며 장을 출발했다. 이후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형세를 보이던 지수는 하락폭을 늘려 1760선 아래로 떨어졌다.

연이은 펀드 환매로 인한 투신권의 매물 출회로 기관은 94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개인은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서 92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10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1378억원, 비차익거래는 795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17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기계, 건설, 통신, 보험 등을 제외한 대다수가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대부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와 삼성생명을 뺀 시총 상위 1∼10위 종목이 모두 내림세다.

정부의 가격압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스코가 3%대 급락하고 있고, 이를 비롯해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등 철강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하락과 함께 증권주들 역시 내림세다. 대우, 삼성, 우리, 미래에셋, 현대, 동양종금증권 등이 1∼4% 하락하고 있다.

상한가 5개 등 26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하한가 2개 등 518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7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480선을 밑도는 등 부진한 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2.41포인트(0.50%) 내린 480.1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으나 하락 반전했다.

기관이 24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7억원, 4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 SK브로드밴드, CJ오쇼핑, 포스코 ICT 등이 1∼4% 가량 하락하고 있다. 다음, 메가스터디, 동서, 태웅 등은 상승하고 있다.

전날 호실적을 내놓은 서울반도체는 LED(발광다이오드) 업황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와 함께 1%대 오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8개 등 332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 하한가 1개 등 547개 종목은 내리고 있고, 101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