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인천 계산동 이학갈비‥하루 500명 넘게 찾는 24시간 갈비집
인천시 계산동은 인구 밀집지역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일반 주택지가 섞여 있어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다. 계산역과 경인교대역 중간 지점인 복개천육거리에 있는 '이학갈비'는 지역에서 손꼽히는 외식 업소다.

지난 주말 오후 210㎡ 규모의 이학갈비 매장 1 · 2층엔 빈 자리가 없었다. 경기 양극화로 많은 자영업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는 딴판이었다. 최병진 대표(50 · 오른쪽 첫번째)는 "주변에서 어렵다고 얘기하는 업주들이 많지만 불경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장사는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요즘 이학갈비를 찾는 고객은 하루 평균 500명,월 매출은 1억5000만원을 넘는다.

이학갈비의 전신은 1994년 문을 연 함흥냉면 전문점인 '이학면옥'이다. 최 대표는 2001년 기존 점주로부터 가게를 인수한 뒤 돼지갈비를 대표 메뉴로 하는 갈비집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고기를 즐기는 소비층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상권 특성상 서민층을 겨냥한 고기 메뉴도 필요하다고 판단,유기농 녹차를 우려내 육수로 사용한 녹차돼지왕갈비를 개발,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갈비집으로는 드물게 24시간,연중 무휴로 영업을 한다. "장사로 성공하려면 몸이 힘들어도 경쟁사보다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한다"는 게 최 대표의 장사 철학이다. 경쟁이 심한 외식업계에서 초보 창업자가 자리를 잡으려면 땀을 더 흘려야 한다고 요즘도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가 건네준 명함에는 '한국 제일의 외식 경영주가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 있었다.

'워크홀릭'인 그는 가전회사에 다니다가 2000년 3월 외식업에 발을 디딘 이후 하루도 쉰 적이 없다. 한 달에 수억원어치를 파는 매장의 점주이지만 최 대표는 매장 청소를 직접한다. 그는 출근 후 유리창 닦는 것을 시작으로 점포 주변 청소와 화초 가꾸기를 한다.

이학갈비는 식자재를 철저히 관리한다. 최 대표는 매일 영업현황을 철저하게 분석,수요를 예측해 필요한 분량의 고기만 준비해 놓고 있다. 당일 도착한 고기와 야채를 사용해야 가장 신선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골 관리에도 주력해 그가 손님들로부터 명함을 받아 데이터베이스(DB)로 정리한 고객 수는 4000명을 넘는다. 그는 평소 감동받은 문구와 인사말 등을 담아 주기적으로 이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최 대표는 향후 비전에 대해 "함께 일하는 10여명의 종업원들과 이익을 나누고 싶다"며 "점포 인근에 새 아이템으로 두 번째 매장을 내 직원들과 지분을 나눠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032)551-0027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