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국내외 백신 특수 등으로 '나홀로' 실적호전세를 이어가면서 40여년 아성을 지켜온 동아제약을 제치고 상반기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녹십자는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9% 증가한 4475억원,영업이익은 231% 늘어난 109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9일 한국거래소에 공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해 "1분기 신종플루 특수에다 내수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 실적호전의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녹십자를 제외한 나머지 대형 제약사들은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동아제약은 상반기 중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4224억원,유한양행은 3.8% 증가한 3315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리는 데 그쳤다. LG생명과학도 상반기 매출액이 1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녹십자 동아제약 유한양행과 함께 '제약 빅4'를 이루고 있는 한미약품은 같은 기간 매출이 2% 감소해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특히 영업이익이 80%나 감소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