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떨어진 1182.7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환율은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로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1188.5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공급되면서 이내 상승폭을 반납했다.

오후 들어 1180원대 초중반에서 제자리걸음을 걷던 환율은 장 후반 낙폭을 늘리며 1182.1원까지 내려갔다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 GDP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인 매매가 어려웠던 데다가 최근 급락세에 누적된 피로감을 좀 회복하는 하루였다"며 "지난 2거래일보다 매매 가격을 조금 낮춘 수준에서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장 초중반엔 월말 네고물량이, 장 후반에는 은행권의 숏플레이(달러 매도)가 환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55포인트(0.65%) 하락한 1759.33을 코스닥지수는 1.11포인트(0.23%) 내린 481.45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79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밤사이 미 뉴욕증시는 신규실업자 수 감소세 등 호재에도 기업 실적 부진으로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1000건 줄어든 45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급 면에서는 네고물량 공급에 역외매도세가 가세하며 환율을 아래쪽으로 밀어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 "국내외 증시 여파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네고물량에 역외 매도세까지 실리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며 "외환 당국의 개입성 매수가 1180원대 아래쪽을 지지한 듯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 유로달러 환율은 오전 낙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오후 3시55분 현재 1.30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86.53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