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4개국 증시가 올 들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주가상승률이 코스피지수를 웃돈다. 동남아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해외펀드 가운데 틈새상품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인도네시아 증시는 22.19% 급등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20%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태국은 작년 말 대비 16.34% 올랐고 필리핀(12.33%) 말레이시아(6.72%) 등 인접 동남아 증시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중국(-19.19%) 일본(-8.06%) 등 아시아 대표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동남아 증시의 '맏형'격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6%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큰 조정없이 꾸준한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광산 농장 등 1차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내수 의존도가 높아 미국 금융개혁안이나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은 덕분이다.

필리핀 증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회복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KOTRA의 분석에 따르면 필리핀은 반도체 부품 등 전자 제품이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관련 주식을 편입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질주 중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9일 기준 미래에셋맵스운용의 '아세안셀렉트Q1호'가 올 들어 30.01%,최근 1년간 51.8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투자 대상국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로 좁힌 '한투인니말레이1호'도 연초 이후 23.31%,1년간 40.36%의 고수익을 올렸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