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 컴백에 성공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당분간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머물며 `지역일꾼'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2년여 만에 떳떳하게 한강을 건널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8월 한달간 특별한 일 없이는 한강을 건너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최근 참모들에게 "당분간 은평만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하한기를 맞아 8월 국회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아직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여의도에서 보폭을 넓힐 경우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이 의원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당선을 축하하는 차원이라도 여러 의원이 함께하는 모임 등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자리는 피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재보선 당선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나로 인해 당에 갈등이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대신 이 의원은 최근 참모들에게 공약추진 점검팀 가동을 지시하는 등 `지역 올인'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선거기간 은평뉴타운 내 대학종합병원 유치, 제2통일로 건설, 명문교육특구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었다.

동시에 9월 정기국회에 대비, `내공쌓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2년여 공백기에 미국.중국 등에서 동북아 문제를 공부한 데다 국회 상임위로 외교통상통일위를 희망하는 만큼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자신의 `동북아 평화번영 공동체 구상'도 발전시킨다는 것.
또한 이 의원은 별도의 여름휴가 계획도 잡지 않은 상태다.

조용한 곳에서 망중한을 즐기며 선거 때 쌓인 피로를 풀라는 주변의 권유에 "동네에서 목욕탕 다니고, 산에 다니는 게 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이 의원은 전날부터 1박2일간 일정으로 선산이 있는 경북 영양의 선산을 찾아 성묘했다.

한편 이 의원은 재보선 당선 직후인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찬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