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성장률 못 따라가는 체감경기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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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보다 GDI, GNI 증가율 낮아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소득 줄기도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소득 줄기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6%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지표경기 개선이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거나,계층 간 양극화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경제성장이 국민소득 증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말할 때는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 증가율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GDP와 별도로 국내총소득(GDI:Gross Domestic Income)이나 국민총소득(GNI:Gross National Income)을 살펴봐야 한다.
GDP는 경제 주체들의 국적과 상관 없이 한 국가 안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이 생산활동에 참여해 창출한 최종 생산물의 가치를 합산한 것이다.
GDI는 GDP에서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이익 또는 손실을 더하거나 빼서 산출한 금액이다. 수출품의 가격은 하락하고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한다면 한 국가의 실질적인 구매력은 약해진다. 이런 경우 GDP가 증가해도 GDI는 감소할 수 있다.
GNI는 국경이 아닌 국민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GDI와 차이가 있다. GDI에 한 나라의 국민이 외국에서 얻은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이 그 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빼면 GNI가 된다.
한국은 GDP 증가에 비해 GDI와 GNI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2006년과 2007년 GDP는 연간 5% 넘게 증가했으나 GDI와 GNI 증가율은 3~4%대에 그쳤다. 2008년에는 GDP가 2.3% 증가했는데도 GDI와 GNI는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도 GDI 증가율은 6.0%로 GDP 증가율 7.2%에 미치지 못했다. 국가 경제의 외형은 커졌지만 교역 조건이 악화하면서 국민의 실질 소득은 크게 늘지 않은 것이다.
홍경희 한국은행 국제수지팀 과장은 "GDP는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보여주기에는 적합하지만 국민들의 실질 소득 변화와 이에 따른 체감경기는 나타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다른 지표들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GDP는 경제 주체들의 국적과 상관 없이 한 국가 안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이 생산활동에 참여해 창출한 최종 생산물의 가치를 합산한 것이다.
GDI는 GDP에서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이익 또는 손실을 더하거나 빼서 산출한 금액이다. 수출품의 가격은 하락하고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한다면 한 국가의 실질적인 구매력은 약해진다. 이런 경우 GDP가 증가해도 GDI는 감소할 수 있다.
GNI는 국경이 아닌 국민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GDI와 차이가 있다. GDI에 한 나라의 국민이 외국에서 얻은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이 그 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빼면 GNI가 된다.
한국은 GDP 증가에 비해 GDI와 GNI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2006년과 2007년 GDP는 연간 5% 넘게 증가했으나 GDI와 GNI 증가율은 3~4%대에 그쳤다. 2008년에는 GDP가 2.3% 증가했는데도 GDI와 GNI는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도 GDI 증가율은 6.0%로 GDP 증가율 7.2%에 미치지 못했다. 국가 경제의 외형은 커졌지만 교역 조건이 악화하면서 국민의 실질 소득은 크게 늘지 않은 것이다.
홍경희 한국은행 국제수지팀 과장은 "GDP는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보여주기에는 적합하지만 국민들의 실질 소득 변화와 이에 따른 체감경기는 나타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다른 지표들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