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화면을 좌우로 움직이며 게임을 즐기는 횡스크롤게임이 부상하고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40만명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등 횡스크롤게임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엠게임이 최근 선보인 횡스크롤게임 '애니멀 워리어즈'는 동물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 여름 기대작으로 손꼽아

여름 성수기를 맞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등 기대작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애니멀 워리어즈는 독특한 게임소재와 게임성 덕분에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15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PC방 등에서 반응이 뜨겁다.

최근 엠게임이 PC방 사업주와 게임 유저들에게 동시에 혜택을 주는 미션PC방을 모집하고 있는데 1주일 만에 4000여개의 PC방이 신청했다. 미션PC방에 방문한 유저가 애니멀 워리어즈 캐릭터를 만든 뒤 5레벨까지 육성하면 유저에게는 PC방 무료 이용권을 주고 해당 PC방 사업주에게는 사용 금액만큼의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엠게임 관계자는 "방학시즌과 휴가철을 맞아 PC방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는 데 힘입어 애니멀 워리어즈를 체험해보려는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멀 워리어즈는 게임개발사 블루아이소프트의 처녀작이다. 다양한 동물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병력(유닛)을 활용한 실시간 전략대전 모드(RTS)라고 할 수 있는 '기지전'을 재미있게 구현했다는 평이다.

◆동물들이 펼치는 '스타크래프트'

'인간과 동고동락하는 개와 고양이,이들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이런 엉뚱한 상상력이 만들어 낸 게임이 애니멀 워리어즈이다. 동물전쟁이라는 컨셉트가 개발의 출발점이었다. 20여명의 게임개발자들이 동물전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다가 찾아낸 해답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였다. 전략게임의 바이블로 통하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전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애니멀워리어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비슷비슷한 인간형 캐릭터로 싸우는 기존 온라인게임에 식상한 사람들에게 애니멀 워리어즈는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미소녀와 미소년 캐릭터가 부담스러운 게이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백수의 왕 '사자',귀여운 눈웃음을 띤 '사막여우',수십마리가 한꺼번에 쳐다보면 무서움이 느껴지는 물고기 '피라니아' 등이 이 게임의 주인공이다.

◆판타지와 SF가 만났다

횡스크롤 전략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인 애니멀 워리어즈는 마법과 최첨단 기계가 공존하고 다양한 특징과 모습을 한 동물들이 이끄는 신비로운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횡스크롤 뷰를 적용한 간단한 조작과 직관적인 게임 진행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종족별 특징을 살린 다양한 동물 캐릭터로 구성돼 있다. 강한 힘과 공격성을 지닌 송곳니 족,온순한 성품으로 정의를 숭배하는 뿔 족,바람과 같은 자유를 선망하는 날개를 지닌 깃털 족,잔잔한 바다 같지만 때로는 거친 파도 같은 아가미 족으로 구성된 동물 캐릭터는 동물들만의 특징을 가진 스킬을 갖고 있다.

이 게임에는 혹성 같은 다양한 지역들이 존재한다. 지구,화산,사막 등 행성의 특징에 따라 각기 다른 몬스터와 특별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베이스캠프서 자신만의 부대 육성

이 게임의 베이스캠프는 유저들이 자신만의 부대를 생산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곳이다. 베이스캠프에서는 생산 기지별로 다른 유닛을 만들고,필드에서 얻은 DP(게임 포인트)를 이용해 기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유닛에는 생물형에 강한 클론과 아군의 주요한 시설을 보호하는 방어벽과 포탑,건물형에 강한 탱크가 있다.

몬스터를 사냥하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일률적인 방식은 지루할 수밖에 없다. 이 게임은 사냥 중에 장비나 포션을 제외한 병력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군수품을 특별한 방법으로 획득할 수 있다. 라이플 클론과 탱크의 근접공격에 사용되는 탄환,방어벽과 포탑의 방어력 증강에 필요한 실드캡슐,탱크의 주포 공격에 사용되는 포탄으로 이뤄진 군수품은 던전과 기지전 플레이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기지전 · 종족전으로 실력 대결

필드와 던전을 즐기고 나면 자신의 병력과 전략을 기지전을 통해 다른 유저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 기지전은 유저들끼리 서로의 병력을 이용해 대결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일 대 일에서 다수 대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지전이 가능하다. 제한 시간 내에 파괴한 목표물 등을 합산해 승패를 가리는 점수제와 상대방의 메인 동력을 파괴하면 승리를 거두게 되는 기지 빼앗기,제한시간 내에 더 많은 유저 킬(게임 캐릭터를 죽이는 것)을 기록한 팀이 이기는 데스매치 전으로 나눠진다.

모든 종족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되는 '종족전'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종족 간의 우열을 가리는 결투 시스템으로 기지전과 비슷하지만 리그전 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리그에서 우승하면 특별한 보상이 주어진다. 종족전을 통해 같은 종족끼리는 협력을,다른 종족과는 대결 모드를 펼치게 된다.

권이형 엠게임 사장은 "애니멀 워리어즈는 리니지 같은 온라인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콘텐츠가 풍부하다"며 "귀여운 게임 캐릭터 육성 시스템,예측불허의 대전 모드,통쾌한 액션감 등은 이 게임이 갖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