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서 가장 주목받은 국내외 인물은 방송인 김미화씨와 할리우드 스타 멜 깁슨이었다. 김씨는 KBS '블랙리스트' 발언으로,깁슨은 가정폭력 혐의로 화제가 됐다. 최근 2주간(7월14~28일) 구글 검색에서 네티즌의 관심을 받은 인물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구글의 인기 검색어는 매일 수백만건에 달하는 검색어에 대한 통계자료로 사용자들의 관심사,중요 이슈,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KBS 블랙리스트 공방 펼친 김미화

KBS의 블랙리스트 공방이 뜨거워지면서 김씨가 국내 인물 검색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6일 트위터에서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기 때문에 출연이 안된단다. KBS에 근무하는 분이 이 글을 본다면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지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KBS 측은 이에 맞서 블랙리스트는 추측성 발언이라며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맞서 김씨는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는 문서 때문에 일종의 기피인물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KBS의 출연 규제 사실에 대해 언급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와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도 자신들이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배우 문성근씨도 KBS 아침마당에 출연 섭외가 됐다가 취소된 사례를 들어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연기자 최철호는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알려지며 인물검색 2위에 올랐다. MBC 사극 '동이' 촬영현장 근처에서 동료 연기자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시비 끝에 동료를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달 초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동영상이 공개되자 최씨는 기자회견을 열어 폭행 사실을 시인했고 출연 중이던 드라마 '동이'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드라마에서 장희빈파 남인 세력의 중심 인물인 오윤 역을 맡은 최씨는 유배를 떠나는 것으로 처리됐다.

SBS 드라마 '나쁜 남자'의 주연배우 김남길씨가 지난달 충남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면서 3위에 올랐다. 항간에선 '군 면제도 가능한데 자진 입대 신청을 한 연예인'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씨 측은 "예전에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대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대체 복무를 하게 됐다. 하지만 군 면제와 관련된 내용은 잘못된 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입소 전 '무릎팍도사'에 출연,탤런트 공채에 합격한 뒤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가정폭력 혐의 멜 깁슨

미국 인물 검색 1위에는 할리우드 스타 멜 깁슨이 올랐다. 깁슨은 최근 유출된 녹음 파일에서 자신의 딸을 낳은 옛 여자친구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서 가정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32년 동안 몸담아온 소속사에서 퇴출되는 굴욕을 당했다.

수사 과정에서 깁슨은 멕시코인 스태프를 '웨트백(wetback)'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웨트백은 강을 넘어 밀입국하는 불법체류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히스패닉을 깔보는 표현이다. 또 '검둥이(nigger)'라는 표현으로 흑인들도 비하했다. 더구나 러시아 출신 옛 애인에게 "집을 깡그리 불태우고 널 정원에 묻어버리겠다"며 위협한 사실도 알려져 할리우드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미국 인물검색 2위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인 킴 카다시안이었다. 미식축구 선수 레지 부시,맨체스터시티의 수비수 웨인 브리지,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스포츠 스타들과 염문설을 뿌렸던 카다시안은 호날두와 이별한 뒤 미식축구 댈러스 카우보이의 와일드 리시버인 마일스 오스틴과 열애설에 휩싸이며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열애설을 부인했다. 카다시안은 최근 트위터에서 팔로어들에게 성형수술을 하지말 것을 권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라"며 무분별한 성형수술의 위험을 지적했다.

'파라과이 응원녀' 라리사 리켈메는 3위에 올랐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파라과이가 4강에 진출하면 알몸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약속해 화제가 되었던 리켈메는 파라과이가 탈락하자 대신 스페인이 우승하면 약속을 지키겠다고 해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현지 언론은 리켈메가 플레이보이의 카메라 앞에서 누드 포즈를 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마케팅 · 홍보 총괄상무 lois@goo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