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 3GS 등에 맞서 팬택,LG전자 등이 새로운 제품을 속속 내놓으며 시장 판도 변화를 노리고 있다. 팬택은 지난 5월 안드로이드폰(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시리우스'를 출시한 데 이어 3일 새로운 안드로이드폰 '베가'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주말 '옵티머스Z'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내놓으며 상대적으로 뒤처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만회를 노리고 있다. KT는 애플 아이폰4의 출시가 지연되자 구글의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넥서스원'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갓 출시된 이들 제품을 써봤다.

◆팬택 '베가',독특한 사용자 환경

팬택 베가의 첫 느낌은 매우 가볍다는 것이다. 3.7인치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장착한 이 제품의 무게는 114g에 불과하다. 앞면은 절도 있는 직선미를 살렸고 뒷면은 곡선으로 디자인해 손에 쥐는 느낌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1기가헤르츠(㎓) 프로세서를 탑재해 반응 속도가 빠른 것도 장점이다. OS는 안드로이드 2.1 버전을 탑재했다.

팬택의 자체 사용자 환경(UI)을 담아 편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디스플레이 메뉴에서 '스카이 위젯'을 누르니 화면 아래에 앨범,네온사인,세계시간,녹음기,날씨 등의 위젯(자주 쓰는 기능을 작은 아이콘 형태로 바탕화면에 깔아 놓은 것)이 입체적인 부챗살 모양으로 생겼다. 평면에서 위젯을 보는 것과 달리 색다른 느낌을 주며 손가락으로 다이얼을 돌리듯 자유자재로 돌려가며 쓸 수 있다.

내장 메모리는 500MB(메가바이트)이며 기본 외장 메모리 용량은 8GB다. SK텔레콤의 4만5000원짜리 요금제(올인원 45)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19만5000원에 제품을 살 수 있다.

◆LG전자의 야심작 '옵티머스Z'

LG전자가 지난 주말 출시한 스마트폰 '옵티머스Z'는 두께 11㎜의 날씬한 본체에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본체를 무광택 소재로 만들어 제품을 쥘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국내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처음으로 '온 스크린폰' 기능도 담았다. 제품을 PC와 연결,PC의 화면에 옵티머스Z의 화면을 그대로 띄워 다양한 작업을 하는 기능이다. 문자와 이메일을 보내거나 게임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실행이 가능하고 PC에 있는 각종 파일을 곧바로 옮겨 넣을 수도 있다.

제품을 흔들거나 한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다른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복사할 수 있는 '드래그&셰이크' 기능도 독특하다. 출고가는 80만원대 후반이다.

◆구글 '넥서스원',핫스팟 기능 특징

KT가 지난달 출시한 넥서스원은 구글의 유일한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이자 '안드로이드 2.2 버전'(프로요)을 처음으로 탑재한 제품이다. 안드로이드 2.2 버전은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빠르며 앱을 외장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넥서스원은 16GB 용량의 외장 메모리가 들어 있다.

안드로이드 2.2 버전에는 3G 네트워크를 와이파이(무선랜)로 바꿔주는 '휴대용 핫스팟' 기능도 담겨 있다. 따라서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넥서스원을 무선 접속장치로 활용,노트북PC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넥서스원은 1㎓ 프로세서가 장착돼 있으며 3.7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 잠금 장치(컨트리 록)가 해제돼 있는 덕분에 소비자가 제품을 갖고 해외에 나가 현지 이동통신사의 USIM을 꽂아 바로 사용할 수도 있다. 로밍 요금을 내는 대신 현지 이통사를 통해 싸게 통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품 출고가는 69만원대다. KT 관계자는 "아이(i)-라이트 요금제(월 4만5000원,2년 약정)로 가입하면 1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시스 '아우라'

SK텔레시스가 최근 선보인 아우라는 일반 3세대(3G) 휴대폰이지만 스마트폰의 기능을 대부분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불편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각종 기능을 갖추면서도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우라는 독특한 형태의 크리스털 터치 키패드를 제품 상단에 탑재한 게 특징이다. 본체 윗부분에 있는 크리스털 터치 버튼에 카메라,내비게이션(T맵) 등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를 미리 설정해 두면 이곳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해당 메뉴에 곧바로 연결된다.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며 사진,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싸이월드를 비롯한 국내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손쉽게 전송할 수도 있다. 가격은 70만원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