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도 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미 경기 회복 지연으로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서 이자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지난주 4억5000만달러의 10년 만기 회사채를 연 3.5%에 발행했다. 회사 측은 사상 최저 수준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와의 금리차가 0.6%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 생활용품 업체인 킴벌리 클락도 지난달 26일 2억5000만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회사채를 같은 기간의 미 국채보다 0.65%포인트 높은 연 3.62%에 발행했다.

미 금융사들도 올 들어 채권 발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미 금융사들의 채권 발행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 증가했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25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채권을 연 4.4%에 발행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주된 배경은 설비 투자를 늘리려는 의도보다는 높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거나 경기 악화에 대비해 대차대조표에 현금을 쌓아놓기 위한 재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급증하는 회사채 발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경기 불확실성 우려를 반영,투자자들이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하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기업 회사채 발행 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아시아 기업들이 올 상반기 증자와 회사채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규모는 283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j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