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동원대 총장 "산업수요 맞춰 학과 신설하니 취업률 '쑥쑥'"
경기도 광주에 있는 2년제 전문대학인 동원대는 작년에 취업률 90.9%를 기록했다. 입대자 · 진학자 등을 빼면 사실상 졸업생 거의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뷰티보건계열 · 호텔경영계열 졸업자들은 전국에서도 톱클래스로 인정받는다.

이런 성과를 이룬 데는 11년째 '경영자 마인드'로 학교를 이끌고 있는 이정은 동원대 총장(51 · 사진)의 힘이 크다는 평가다. 동원대 설립자인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의 딸인 이 총장은 하버드대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오랫동안 미국에 머무르다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40세에 총장이 됐다.

이 총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오자마자 학생들의 강의에 필요한 것은 무조건 그 자리에서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전문대다 보니 각종 실험실습 부자재가 필요한 것이 많았지만 과거엔 행정 처리에만 몇 달이 걸리곤 했다. 마이크가 켜지는지도 강의실마다 들어가서 직접 점검했다. 그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직업 수요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커리큘럼을 짰다. 보건의료학과 휘트니스건강관리과 등이 생겼다. 이 총장은 "현장에서 성장하는 산업인 뷰티디자인과는 학문으로 정립하기가 쉽지 않았지만,일단 만들고 나니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취업률 상위 대학이 된 비결이다.

이 총장의 최근 화두는 '변화'.인구구조 변화로 입학생이 줄어드는 데 따른 대비책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 그는 "동원대 같은 좋은 전문대를 나온 학생들 덕분에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 같던 4년제만 높이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도 바뀌었다"며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바꿀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