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중병 앓는 중국의 자연환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요즘 중국 사회를 지배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녹색'이다. 어딜 가나 '녹색기술로 환경을 보호하자'는 구호가 눈에 들어온다. 외국에서 도입하는 기술도 환경과 에너지 관련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이런 현상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녹색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뜻일 게다. 중국의 악명 높은 공기가 5년 만에 다시 나빠졌다고 한다. 황사가 가장 큰 이유라고 중국환경보호부가 발표했지만 조사대상 443개 도시 중 189곳에서 산성비가 내렸다는 것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원인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중병이 든 중국의 하늘에 있을 것 같다.
물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주변에 있는 공장을 엄격하게 감독해 오염물질을 배출할 경우 공장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한 게 2년이 넘었다. 그러나 상하이 인근의 타이후는 물론 윈난성의 디엔츠 등 중국의 대표적 호수들은 녹조로 뒤덮였다. 전국의 강,호수 등 지표수에서 표본을 떠 조사한 결과 먹을 수 있는 1~3등급에 해당하는 물은 49.3%,공업 또는 농업용수로 쓰일 수 있는 물이 26.4%였지만 오염이 심해 어디에도 쓸 수 없는 물이 4분의 1에 가까운 24.3%나 됐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쉽게 고쳐질 것 같지 않다. 베이징 도심에 있는 차오양구와 다산즈를 가로지르는 양마허란 조그만 개천은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전후로 낚시꾼들이 몰릴 만큼 깨끗한 물을 자랑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지 2년이 된 지금은 과거로 회귀했다. 지나갈 때마다 악취가 진동한다. 올림픽 효과는 일시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인근 공장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 때문에 마을 주민 전체가 심각한 질병을 앓는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환경오염 때문에 못살겠다는 집단시위도 빈발하고 있다.
2007년 미국 비즈니스위크는 중국 최대의 호수인 타이후에 녹조가 잔뜩 끼어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브로큰 차이나(broken china)'라는 제목을 붙인 적이 있다. '브로큰 차이나'를 치유하기 위해선 올림픽이나 엑스포 같은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땜질식 처방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중국 관리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조주현 특파원 베이징 forest@hankyung.com
이런 현상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녹색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뜻일 게다. 중국의 악명 높은 공기가 5년 만에 다시 나빠졌다고 한다. 황사가 가장 큰 이유라고 중국환경보호부가 발표했지만 조사대상 443개 도시 중 189곳에서 산성비가 내렸다는 것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원인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중병이 든 중국의 하늘에 있을 것 같다.
물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주변에 있는 공장을 엄격하게 감독해 오염물질을 배출할 경우 공장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한 게 2년이 넘었다. 그러나 상하이 인근의 타이후는 물론 윈난성의 디엔츠 등 중국의 대표적 호수들은 녹조로 뒤덮였다. 전국의 강,호수 등 지표수에서 표본을 떠 조사한 결과 먹을 수 있는 1~3등급에 해당하는 물은 49.3%,공업 또는 농업용수로 쓰일 수 있는 물이 26.4%였지만 오염이 심해 어디에도 쓸 수 없는 물이 4분의 1에 가까운 24.3%나 됐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쉽게 고쳐질 것 같지 않다. 베이징 도심에 있는 차오양구와 다산즈를 가로지르는 양마허란 조그만 개천은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전후로 낚시꾼들이 몰릴 만큼 깨끗한 물을 자랑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지 2년이 된 지금은 과거로 회귀했다. 지나갈 때마다 악취가 진동한다. 올림픽 효과는 일시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인근 공장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 때문에 마을 주민 전체가 심각한 질병을 앓는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환경오염 때문에 못살겠다는 집단시위도 빈발하고 있다.
2007년 미국 비즈니스위크는 중국 최대의 호수인 타이후에 녹조가 잔뜩 끼어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브로큰 차이나(broken china)'라는 제목을 붙인 적이 있다. '브로큰 차이나'를 치유하기 위해선 올림픽이나 엑스포 같은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땜질식 처방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중국 관리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조주현 특파원 베이징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