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30만대 생산체제를 계획보다 일찍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주정부와 주지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 덕이다.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지금껏 지켜본 현대차의 성장은 매우 놀라웠으며 이에 대해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

30일(현지시간) 이뤄진 정몽구 회장과 밥 라일리 주지사의 면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현대차그룹과 앨라배마주 간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게 이날 면담의 골자였다. 현대차는 2005년 앨라배마에 생산기지를 설립,미국 시장 개척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라일리 주지사와 현대차가 앨라배마주에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를 되풀이해서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가 미국 내 최고 품질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앨라배마 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람들의 근면함과 성실함이 앨라배마 주민들에게 많은 교훈을 줬다는 점도 꼭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전사적으로 품질경영을 강화한 덕에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해외사업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 · 기아차는 한국 대표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는 한편 국가기간산업체으로서의 책임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07년 25만대를 생산했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해 19만5000대 수준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YF쏘나타를 이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가동률이 100%를 넘고 있다. 상반기 생산량이 15만4000여대에 달해 연간 30만대 달성이 유력시된다.

올해 초 판매를 개시한 현대차 YF쏘나타는 지난 6월까지 6만4197대가 팔려 생산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미국 시장 점유율 5.2%로 미국 진출 26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번 미국 체류기간 동안 현대 · 기아차의 생산 및 판매 기지와 디자인 센터 등을 방문한 뒤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출시될 신차와 관련된 마케팅 전략을 점검했다. 현대 ·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 73만5127대(현대차 43만5064대,기아차 30만63대)를 팔아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42만5852대(현대차 25만5782대,기아차 17만70대)를 팔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