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분에 맞는 노래, 오디오가 알아서 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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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취향 기억하는 커피메이커도 출시
"취향에 맞는 음악을 알아서 틀어주고 즐기는 커피의 맛을 찾아내 만들어주는 기계가 있다면…."
피곤에 지쳐 있을 때 한번쯤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 손끝 하나 까딱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전자제품이 마음과 입맛까지 맞춰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기술의 발전은 이런 기대까지도 충족시켜 주고 있다.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을 찾아주고 커피맛을 기억해뒀다 만들어주는 커피 머신이 등장했다. 상상 속의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홀로 사는 싱글족들에게는 좋은 친구같이 마음의 위안을 주는 제품들이다.
덴마크 명품 전자업체인 뱅앤올룹슨이 내놓은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베오사운드(BeoSound) 5'는 음악 재생 방식부터 독특하다. MOTS(More Of The Same) 기능을 이용하면 처음 재생한 음악을 분석해 이와 유사한 곡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오늘 듣고 싶은 분위기의 노래를 한 곡 선택하면 사운드,역동성,리듬 등 다양한 변수를 분석해 기기가 유사한 노래를 찾아 재생해준다. 슬픈 발라드 곡을 선택하면 플레이어 목록 안에 있는 같은 느낌의 곡들을,댄스곡을 선택하면 비슷한 분위기의 흥겨운 곡들을 들려준다. 사용자의 마음까지 읽어내려는 뱅앤올룹슨의 명품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지만 음악 CD를 직접 만지는 것 같은 아날로그적 느낌을 주는 것도 장점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창에 앨범 커버 사진을 보여주고 알루미늄 소재의 휠 버튼을 이용해 마치 CD를 한장 한장 넘기듯 컨트롤할 수 있게 했다. 500기가바이트(GB)의 저장 용량을 갖춰 CD 1000장 분량의 노래를 보관할 수 있고 최대 8000개의 인터넷 라디오를 저장할 수 있다. 뱅앤올룹슨 청담본점 박재범 점장은 "베오사운드 5는 편리한 디자인과 MOTS 기능 같은 감성적인 아이디어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의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는 자신의 커피 취향을 저장해 놓으면 다음부터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같은 맛의 커피를 만들어준다. 저장할 수 있는 커피맛은 최대 10개다. 원두 굵기(5단계),원두량(17단계),물의 양과 온도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미세한 맛의 차이까지 조절하며 자신의 취향을 찾을 수 있다. 이 제품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장치를 채택,야간에도 손쉽게 커피를 제조하는 것은 물론 인테리어 조명 역할도 한다. 자동세척 기능을 갖춰 기기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영국 다이슨(dyson)이 올해 말 국내에 내놓을 예정인 '에어멀티플라이어'는 날개 없이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준다. '선풍기=날개'라는 100년 동안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상상력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원기둥 모양의 본체 위에 원형 링을 얹어 놓은 구조다. 비행기 엔진과 핸드 드라이어 작동 원리에서 착안해 본체의 흡입구로 공기를 끌어들인 후 흡입한 공기의 15배가량을 링으로 내뿜는 방식이다. 날개의 회전이 없기 때문에 바람이 보다 고르고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안전사고 위험을 없앴다.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약 200파운드(약 36만원)라는 높은 가격에 판매를 시작했지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