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접경지역인 인천시 강화군과 경기도 연천군 등에서 북한제 대인지뢰인 '목함지뢰'가 잇달아 발견돼 서해안 피서객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연천에서 북한제 목함지뢰가 폭발해 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1일 현재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쪽 지역에서 총 35발의 목함지뢰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앞서 군은 31일 인천 강화도에서도 모두 8발을 수거,처리했었다. 군 당국은 추가로 임진강과 한강,사미천 등 북한과 이어져 있는 하천 11곳에서 대대적인 유실지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은 민간인의 민통선 출입을 통제하고 주민과 피서객의 협조를 당부했다.

군은 북한의 의도적인 방출보다는 홍수에 의한 유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북측에 매설된 목함지뢰가 상당수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물에서 나무상자를 발견하면 절대로 열지 말고 즉시 가까운 인근 부대에 신고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군당국은 이날 "북측에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촉구하는 전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북한제 목함지뢰는 가로 20㎝,세로 9㎝,높이 4㎝의 나무 상자에 들어있는 인명살상용 지뢰다. 상자를 열거나 상자와 연결된 줄을 당기면 폭발하도록 돼 있다. 목함지뢰에 들어 있는 폭약 용량은 200g으로 살상반경은 2m에 이른다. 안전핀이 제거되지 않은 지뢰는 15㎏ 이상의 외부 압력을 가하면 터지고 안전핀이 제거된 상태에서는 1㎏ 정도의 압력에도 터진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