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지주회사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주가가 많이 오른 자회사들에 대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데다 우량 자회사 덕에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한 최근 3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LG를 4012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올려놓았다. 기관 순매수 2위는 삼성전자(4.06%),삼성테크윈(4.30%),삼성SDS(18.30%) 등의 지분을 보유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 평가되는 삼성물산으로,같은 기간 35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또 CJ(752억원) 두산(641억원) LS(194억원) GS(175억원) 등 다른 지주사도 대량으로 사들였다.

기관 매수 덕에 지주사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다. LG는 최근 3주간 상승률이 18.9%로 코스피지수 상승률(2.11%)을 크게 웃돈다. CJ(15.6%) 두산(13.3%) SK(7.4%) 등 다른 지주사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기관의 '러브콜'이 단기적으론 투자 대안 성격에,장기적으로는 자산가치 상승에 주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는 LG화학의 투자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고 두산과 CJ도 자회사들 주가가 많이 올라 지주사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SK C&C,삼성생명 등 대형주들이 속속 상장한 것도 지주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LG CNS나 서브원과 같은 비상장사들의 가치가 경쟁사 상장에 따라 재평가받고 있다"며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35%를 보유 중인 CJ도 기관들의 관심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