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줄고 기술지표도 과열 신호…단기조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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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캐스틱 85까지 상승
중장기로는 상승 추세 유지
중장기로는 상승 추세 유지
기술적 분석 전문가들도 증시가 단기적으로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종 기술적 분석 지표의 최근 흐름을 보면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점차 소진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증시 거래대금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달 22일 7조1676억원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서 30일에는 5조3386억원까지 떨어졌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 상승에너지가 강할 때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거래대금을 주가의 '그림자'라고 부른다"며 "최근 증시는 지수 자체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거래대금 증가가 받쳐주지 않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정 기간 주가 등락 범위에서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술적 지표 '스토캐스틱(stochastics)'이 지난주 과열권(80 이상)인 85까지 상승한 것도 단기 조정을 예상하는 근거다. 이 연구위원은 "스토캐스틱이 80보다 높아도 거래대금 증가세가 뚜렷하면 '추세 강화 국면'으로 볼 수 있지만 지금은 거래대금이 줄고 있어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8일 연중 고점을 경신했지만 이동평균선 수렴확산지수(MACD)는 지난 4월9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22.32)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상승 탄력 둔화의 근거로 꼽힌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의 최근 상승 탄력이 올 4월 상승장 때보다도 못하다는 얘기"라며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기보다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 움직임을 정규분포로 분석한 볼린저 밴드로 최근의 증시 상승세 둔화를 설명하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 1770선은 볼린저 밴드의 상한선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지수대를 돌파해 안착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저항에 부딪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코스피지수는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박스권 돌파 시도 후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꾸준히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이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