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아시아 최대 갑부인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의 영국 SOC(사회간접자본) 인수행보가 이어지고 있다.영국내 전력공급 사업의 25%를 리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리 회장이 이끄는 홍콩 청쿵인프라스트럭처홀딩스(CKI)는 홍콩일렉트릭홀딩스(H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근 프랑스 전력공사(EDF)의 영국 전력배분 사업부 3곳을 58억파운드(약 11조원)에 인수키로 했다.홍콩 기업의 역대 최대 유럽 투자규모다.청쿵 컨소시엄의 EDF 영국사업부 인수가격은 당초 리 회장이 제시했던 가격보다 45%가량 높고,지난 3월 기준 자산가치보다 27%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중동의 아부다비 투자청과 맥쿼리그룹, 캐나다 연기금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열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청쿵 컨소시엄이 인수한 EDF 영국사업부는 영국의 800만 가구와 기업체는 물론 런던 지하철,히드로 공항 등 주요 사회간접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컨소시엄은 앞으로 5년간 약 10억파운드(15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전력배분 네트워크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번 EDF 영국사업부 인수로 리 회장의 영국 사회간접자본 지배력은 한층 강력해질 전망이다.월스트리트저널은 입찰 참가자의 말을 인용해 “리 회장 이번 인수로 영국 전력배분사업의 약 25%가량을 지배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이미 영국 가스공급사업의 10%와 물 공급사업의 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영국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리 회장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21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올해 세계 부자 14위(포브스)에 오른 리 회장은 최근 몇년동안 해외 사회간접자본 인수에 적극성을 보여왔다.여기에는 2004년 인수한 북잉글랜드 가스공사와 캠브리지 수도공사 등 여러건의 영국 주요 사회간접자본이 포함돼 있다.리카싱은 이외에도 여러개의 영국 항구와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 등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