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하반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대회인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신애(20·비씨카드)가 우승은커녕 자칫하면 2라운드에 출전도 못하고 실격을 당할 뻔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안신애는 지난달 31일 충북 진천 히든밸리GC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를 앞두고 연습 그린에서 퍼트 연습을 한 뒤 티오프 시간 10분을 남기고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갔다.

골프백을 가져와야 할 골프장 소속 캐디는 보이지 않았다.간신히 연락을 취했더니 캐디는 안신애가 경기장에 도착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승용차를 타고 함께 온 어머니가 골프백을 클럽하우스에 전달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을 모른 안신애는 퍼터만 들고 연습을 하다가 1번홀에 올라선 것이었다.

KLPGA 규정상 선수가 티오프 시간 5분 전에 나타나지 않으면 1벌타를 받게 되고 출발 시간을 넘기면 실격을 당한다.

안신애는 티오프 5분을 남겨두고 승용차 트렁크 안에 있는 골프백을 가져와 가까스로 2라운드를 치를 수 있었다.안신애는 “아침에 골프장에 도착했을 때 골프백 내린 줄 알았다”며 “어쨌든 다행스럽게 라운드를 마치고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