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삼성전자가 확고한 시장 지배력 확대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 5조5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D램과 LCD 시장에 대한 보수적 전망에 따라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8.3% 하향조정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7조9000억원, 영업이익 5조원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2조9000억원, LCD 9000억원, 통신 6000억원, 디지털미디어 4000억원 등으로, 특히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59%를 견인했 다"고 밝혔다.

2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반도체 성장률)은 10% 중반, NAND 비트그로스는 20% 중반을 기록했고 가장 큰 우려됐던 휴대폰 부문 출하량은 6400만대, 영업이익률은 7.2%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42조원, 영업이익 5조5000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애널리스트는 "3분기 D램 비트그 로스 가이던스를 20% 후반으로 제시, 적극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 의지를 시사했다"며 "LCD 부문은 세트업체들의 패널 재고 조정에 따른 보수적 시 장 전망을 제시했고 휴대폰 부문은 3분기 갤럭시S 판매 목표를 400만대 이상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반기 실적 호조 지속에 따라 2010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156조원, 영업이익 18조6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에 5조5000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하고 2011년 1분기까지 완만한 조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에도 높은 수익성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전체 이익의 60%를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판단했다.

그는 "하반기 D램과 LCD 시장에 대한 보수적 전망에 따라 투자가들 역시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업사이드에 대한 눈높이를 다소 낮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