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원료비 연동제 재시행으로 기업가치가 회복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6000원을 유지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정부는 9월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 평균 4.9% 인상과 원료비 연동제를 재 시행 하기로 발표했다"며 "요금 인상은 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008년 3월 이후 유보됐던 원료비 연동제는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요금 인상으로 한국가스공사의 평균 원가 회수율이 88.9%에서 93.3%로 올라오게 된다"며 "또한 원료비 연동제 재 시행으로 향후 도시가스요금은 LNG도입가격을 반영, 2개월에 한 번씩(홀수달) 자동으로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의 LNG 판매는 크게 발전용과 도시가스용으로 분류된다. 발전용은 원료비 연동제가 시행되고 있었지만 도시가스용은 상품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부담 압력으로 2008년 3월부터 원료비 연동제가 유보됐다. 이에 따라 2010년 6월말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은 4조3000억원, 부채비율은 344%에 이르고 있다.

그는 "하반기 요금 인상은 최소 10%가 필요했다"며 "2분기 말 미수금 4조300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연료비 연동제 정상화와 더불어 10% 요금 인상이 돼야 향후 3년간 미수금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 상반기 미수금 3000억원을 회수했지만 지난 5월부터 미수금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요금 인상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4.9% 요금 인상에 연료비 연동제를 정상화시킬 경우 미수금 회수 간은 3년에서 6년으로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 애널리스트는 "요금인상 폭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연료비 연동제 정상화는 정부의 규제 리스크 완화로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이번 연료비 연동제 정상화로 향후 대외 변수 변화에도 미수금이 증가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일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기대했다. 미수금 급증으로 한때 부채비율이 438%로 급등하면서 재무리스크가 부각됐지만 이번 정부의 발표로 2010년 말 부채비율은 326%로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재무건전성은 점차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가스 요금 인상 폭은 예상치를 하회하지만, 원료비 연동제 재 시행으로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어 주가가 과도한 할인 구간에서 탈피해 적정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