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내 증시는 보합권 내에서 소폭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는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에도 소폭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반등에 부담도 덜한 상태다. 여기에 펀드대량환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연기금의 투자전략 변경으로 수급여건 개선될 여지가 있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선전을 계속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지만 2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이 마무리됨에 따라 어닝 모멘텀(상승요인)이 줄어들었다. 이는 외국인의 매수세와 지수의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됐던 미국과 중국 지표들도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다. 미국의 2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 이후 최저치인 2.4%를 기록했다. 중국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2로 17개월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2포인트(0.01%) 떨어진 10466.94로 장을 마감했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07포인트(0.01%) 오른 1101.60을 기록했도 나스닥종합지수도 2254.70으로 3.01포인트(0.13%) 상승했다.

◆"8월 중반이후 박스권 상향조정 될 것"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 한단계 더 상승할 것이라는 데에는 한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8월에 대해서는 우상향 시장의 출발점 내지 숨고르기의 기간으로 보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에는 수급여건 개선과 위험축소로 박스권이 상향(1650~1830)될 것"이라며 "박스권 상향 조정은 8월초보다는 중반이후에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했다.

2009년 9월부터 코스피 지수는 1550~1750 박스권이 11개월째 진행중이다.코스피지수 1750선 돌파시도가 번번히 무산된 데는 수급적 요인과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다.

수급적으로는 1750에 근접할 때 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이탈했다. 글로벌리스크 요인으로는 미국 더블딥 우려(2009년 9월, 10년 7월), 중국 긴축우려(2010년 1월, 6월), 남유럽 재정위기(2010년 1월, 4월)와 국채만기 부담(2010년 6월) 등이었다.

하지만 1750~1800 사이에는 펀드 매물이 1조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급여건이 개선될 수 있고, 지난달부터 국내 연기금이 새로운 매수주체로 부각되고 있다는 전망이다.

◆"초반은 숨고르기 장세 전망"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8월 증시는 초반 숨고르기 후 재상승할 것"이라며 "박스권 돌파 후 2차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외국인 매수세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위안화 강세전망이 낮아지기 전까지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코스피 지수의 예상범위로 1730~1850을 추정했다. 다만 주식 대기자금의 경우에는 8월 초에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때 진입하라는 조언했다.

그는 "하반기 적정 코스피 지수를 1950으로 제시해왔고, 최대 2100도 가능하다"며 "8월은 이러한 강세장에 진입하는 길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로 진입하는 원동력으로 매크로 환경의 변화라는 것. 매크로 환경이 변화하고 불안심리가 제거될 때, 이익에 대한 재평가와 신규 유동성 유입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