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대만)가 2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GC(파72)에서 끝난 미국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만 21세인 청야니는 최연소로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청야니는 2008년 LPGA챔피언십과 올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한국 선수들은 김인경(22 · 하나금융) 최나연(23 · SK텔레콤)이 선두에 4타 뒤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서희경(24 · 하이트)은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5위(6언더파 282타),신지애(22 · 미래에셋)는 공동 14위(1언더파 287타)를 차지했다.

청야니는 최종일 보기 3개를 기록했지만,나흘 동안 보기는 단 4개에 그쳤다. 물론 더블보기 이상의 '하이 스코어'도 없었다. 비 바람 벙커 러프 등 악조건 속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했다는 얘기다. 신지애가 3라운드에서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지난해 챔피언 카트리오나 매추가 2라운드에서 '섹스튜플 보기'(6오버파)를 기록하며 우승경쟁에서 멀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대회 코스는 4개의 파5홀 가운데 3개가 후반 막바지(15,17,18번홀)에 있었다. 파5홀 평균 길이는 490야드로 짧은 편이었고,18번홀은 웬만한 장타자들은 '2온'이 가능했다. 따라서 장타자들은 이 세 홀에서 이글을 쏟아내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투어 장타랭킹 6위(평균거리 261.8야드) 청야니는 나흘 동안 세 홀에서 이글 2개,버디 3개로 7타를 줄였다. 또 브리타니 린시컴,박인비,양희영,서희경 등 각 투어의 장타자들도 '톱10'에 들어 장타력의 이점을 톡톡히 봤다.

서희경은 국내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서희경은 3월 미LPGA투어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했지만,올시즌 국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고 상금 랭킹도 10위 밖이다. 모처럼 선전한 서희경은 "큰 대회에 출전해 퍼트 감각도 찾았고 상위권에 들어 자신감을 얻었다"며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명현 KLPGA 수석 부회장은 "국내 선수들은 실력이나 매너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뤄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