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애플비(39 · 호주)가 2일(한국시간) 미국PGA투어 그린브리어클래식 4라운드에서 59타를 쳤다. 지난달 초 폴 고이도스(미국)에 이어 올 들어 투어 두 번째 50타대 스코어다. '매직 넘버'로 일컬어지는 18홀 59타는 1977년 알 가이버거가 처음 친 이래 1999년까지 23년 동안 미PGA투어에서 단 세 차례 나올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그런데 올 들어 한 달도 안 된 기간에 두 번이나 나온 것.얼마 전 미국 고교생은 57타,일본의 이시카와 료는 58타를 치기도 했다.

◆18홀 59타,왜 자주 나오는가

미PGA투어에서 최근 11년 동안 잠잠했던 50타대 스코어가 올 들어 두 번 나온 것은 첨단 장비와 체력 향상 덕분이다. 미국 · 영국골프협회가 장비를 규제하지만 클럽 · 볼 메이커들은 '더 멀리,더 부드럽게'라는 명제를 포기하지 않고 첨단 제품을 쏟아낸다. 선수들은 또 체계적으로 몸을 관리한다. 장타에 필요한 '골프 근육'을 맞춤식으로 단련한다. 장비 발달,선수들의 체력 향상이 59타의 원동력인 셈이다.

◆최소타 행진,어디까지 갈 것인가

미국 남녀 투어의 18홀 최소타는 59타이지만,일본투어에서는 5월 이시카와 료가 58타를 기록했다. 마루야마 시게키도 2000년 US오픈 예선전에서 58타를 쳤다. 18홀 최소타수 한계는 어디일까. 여자로서 유일하게 59타를 기록한 아니카 소렌스탐은 "18개 전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 54타(파72 기준 18언더파)가 된다. 소렌스탐은 이를 '비전 54'로 이름 붙였다. 59타 벽을 깨는 것이 급선무이지만,54타도 불가능한 기록은 아닌 듯하다. 타이거 우즈의 18홀 최소타수는 61타다. 필 미켈슨은 60타,최경주는 62타,양용은은 64타다.

◆코스의 '파'는 구분해야

같은 59타라도 파72 코스에서는 13언더파를 쳐야 하고,파70 코스에서는 11언더파만 치면 된다. 미PGA투어에서 나온 다섯 차례의 59타 가운데 파72 코스가 세 차례이고,파71(고이도스)과 파70(애플비) 코스가 한 번씩이었다. 이시카와가 58타를 친 코스는 파70이었다. 전문가들은 "파72 코스와 파70 코스에서 나온 59타는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