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딩커'커플 "멋진 인생이 중요"

중국에서 자신들의 인생을 즐기기 위해 맞벌이하면서 아이를 낳지 않는 커플을 의미하는 딩커(丁克)족들은 대부분이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0년대부터 중국 사회에 출현하기시작, 60만 가정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 딩커족은 대부분이 자신들만의 세계를 즐기고 있으며 중년에 들어 아이를 원하는 커플은 여전히 소수라고 신화통신이 1일 인터넷 사이트 징탄(京探)과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의 한 카페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네티즌인 위관시는 이 조사에서 "아이없이 살기로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 길지도 않고 짧지는 않는 인생을 근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남자친구와 10년간 동거중인 샤오룽바오(小龍包)는 "나는 아이를 낳을 생각도 없고 결혼할 의사도없다"면서 아이는 내 인생에 부담이 크며 직업과 가족의 균형을 맞출 자신이 없다"고 털어 놓았다.

딩커는 고등교육을 받은 고소득 계층에 많은데 출산의 고통을 알고 있는 젊은 여성들은 혼전에 남자친구에게 딩커가 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딩커에 대해 찬반 양론이 서로 만만치 않다.

찬성론자들은 노년에 대비,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전통 규범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딩커는 수준 높은 생활을 유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옹호했다.

아이없는 가정은 불완전하다는 것이 반대론자들의 논리이며 딩커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중립론자들도 있다.

그러나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 들어 아이를 갖기고 마음을 바꾸는 딩커들도 있다.

최근 임신한 41살의 천자링(陳佳玲)은 "우리 부부는 40살이 되면서 인생에서 뭔가 빠졌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