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 단말기에서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때 휴대폰 결제가 가능하도록 연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신용카드 없이도 각종 유료 앱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업계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앱 시장이 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에서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과 앤디 루빈 안드로이드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드로이드 마켓 활성화'를 위한 두 회사 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SK텔레콤은 우선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자사 가입자들이 편리하게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글과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 휴대폰 결제 서비스가 구축된 곳은 미국의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유일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들도 유료 앱 결제가 가능해져 시장을 키우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에게도 환영할 만한 일로 관련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앱 가격이 달러화로 표시돼 있는 것을 원화로도 표시하는 것도 구글 측과 합의했다. 청구서에도 원화로 표기해 국내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구매한 앱 가격을 좀 더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안드로이드 마켓 안에 SK텔레콤 전용 카테고리를 신설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마켓에 올라와 있는 앱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며 "전용 카테고리를 통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앱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