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이 개통된 이후 주변 역세권 단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7월22일 9호선 개통 이후 1년간 주변 역세권 단지의 3.3㎡당 매매가는 2173만원에서 2287만원으로 5.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인천 제외) 9개 전체 노선 역세권 단지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439만원에서 1437만원으로 0.15% 하락했다. 노선별 주변 단지 매매가 하락률은 8호선이 4.22%(2157만원→2066만원)로 가장 컸고 다음은 △4호선 0.66%(1272만원→1264만원) △1호선 0.1%(990만원→989만원) 등이었다.

반포역 역세권 단지들의 오름세에 힘입어 7호선 주변 단지는 1.46%(1478만원→1500만원) 올랐다. 또 △2호선이 0.96%(1777만원→1794만원) △6호선 0.96%(1343만원→1356만원) △5호선 0.84%(1701만원→1716만원) △3호선이 0.4%(1829만원→1836만원) 각각 상승했다.

9호선 주변 단지의 지난달 매매가는 직전 고점이었던 올 3월에 비해 1.6%(2325만원→2287만원) 떨어져 7호선(1.1%)과 1호선(1.2%)에 이어 하락률이 세 번째로 컸다. 반면 8호선이 4.42% 떨어진 것을 비롯해 △3호선 2.5% △4호선 2.4% △5호선 2.2% △2호선 2.1% △6호선이 2.1% 각각 내렸다.

9호선이 통과하는 6개 구 중에서는 서초구가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초구는 9호선 신반포역,고속터미널역 인근 재건축 단지의 강세와 개통을 즈음해 입주한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등의 상승에 힘입어 8.98%(3550만원→3869만원) 올랐다. 영등포구는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 여의도동의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며 7.97%(1963만원→2119만원) 상승했다. 동작구 강서구 강남구는 각각 0.87%,0.71%,0.3% 올랐고 양천구는 0.62% 내렸다.

부동산뱅크 관계자는 "9호선은 2014년 말까지 2,3단계(신논현~서울보훈병원)가 개통된다"며 "2,3단계가 개통되면 역사 주변 아파트 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