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리더에게 듣는다] "실적만으로 상승 한계…현금비중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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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美증시 불확실성 여전
내년 상반기까지 조정 예상
보험·유틸리티 업종 주목
美증시 불확실성 여전
내년 상반기까지 조정 예상
보험·유틸리티 업종 주목
"실적 장세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를 만큼 올랐으니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지수가 조정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 "
김영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51 · 사진)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증시 조정론을 내놨다. 코스피지수가 26개월 만에 최고치인 1780대로 올라서며 1800대 진입이 무난할 것이란긍정적인 분위기와는 상반된 분석이다.
김 소장은 "기업들의 '깜짝실적'을 기반으로 시장이 여기까지 왔으나 거시경제 상황을 보면 현재 코스피지수 수준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 지수가 크게 하락하지 않겠지만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1500선까지 밀리는 본격 조정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1988년 대신경제연구소 입사 후 대신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의 리서치센터장 등을 거치며 22년간 증시를 분석해 온 대표적인 이코노미스트 겸 투자전략가다. 그는 경상수지와 유가 등 경제지표를 조합해 만든 '김영익식' 주가예측 모델을 통해 2001년 9 · 11사태 이후와 2006년 코스피지수 움직임 등을 정확히 예측해 '족집게 투자전략가'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김 소장이 하반기 시장을 밝지 않게 보는 이유는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가계 부채가 늘고 주택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소비가 둔화될 것이며 하반기 미국 증시는 '더블딥'에 가까운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 이와 연계된 국내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가 코스피지수가 동반 하락할 것이란 예측이다.
하지만 그는 내년 상반기 조정국면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하반기 강세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악화되면 올 들어 국내 주식 8조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설 것이지만 조정국면을 거친 뒤 미국의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는 강세장이 올 것이라는 진단이다.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조정론을 토대로 현금보유 비중을 높일 것을 권유했다.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보험 · 유틸리티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은 비중축소 대상이다. 그는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 자동차주의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김 소장은 "하반기에는 주식 40%,채권 40%,현금 20%로 '4-4-2 전법'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다시 IT · 자동차주를 저가 매수한다면 수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중에선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A주펀드를 추천했다.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작년 9월 정점을 찍고 가장 먼저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다시 오를 때 가장 빨리 회복될 수 있는 펀드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연말께 광의의 통화량(M2) 증가율 목표치 17%를 달성하게 되므로 이후부터는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단기상품으론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을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연말까지는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 펀드 상품을,내년 상반기부터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설명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김영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51 · 사진)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증시 조정론을 내놨다. 코스피지수가 26개월 만에 최고치인 1780대로 올라서며 1800대 진입이 무난할 것이란긍정적인 분위기와는 상반된 분석이다.
김 소장은 "기업들의 '깜짝실적'을 기반으로 시장이 여기까지 왔으나 거시경제 상황을 보면 현재 코스피지수 수준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 지수가 크게 하락하지 않겠지만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1500선까지 밀리는 본격 조정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1988년 대신경제연구소 입사 후 대신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의 리서치센터장 등을 거치며 22년간 증시를 분석해 온 대표적인 이코노미스트 겸 투자전략가다. 그는 경상수지와 유가 등 경제지표를 조합해 만든 '김영익식' 주가예측 모델을 통해 2001년 9 · 11사태 이후와 2006년 코스피지수 움직임 등을 정확히 예측해 '족집게 투자전략가'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김 소장이 하반기 시장을 밝지 않게 보는 이유는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가계 부채가 늘고 주택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소비가 둔화될 것이며 하반기 미국 증시는 '더블딥'에 가까운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 이와 연계된 국내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가 코스피지수가 동반 하락할 것이란 예측이다.
하지만 그는 내년 상반기 조정국면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하반기 강세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악화되면 올 들어 국내 주식 8조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설 것이지만 조정국면을 거친 뒤 미국의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는 강세장이 올 것이라는 진단이다.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조정론을 토대로 현금보유 비중을 높일 것을 권유했다.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보험 · 유틸리티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은 비중축소 대상이다. 그는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 자동차주의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김 소장은 "하반기에는 주식 40%,채권 40%,현금 20%로 '4-4-2 전법'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다시 IT · 자동차주를 저가 매수한다면 수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중에선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A주펀드를 추천했다.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작년 9월 정점을 찍고 가장 먼저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다시 오를 때 가장 빨리 회복될 수 있는 펀드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연말께 광의의 통화량(M2) 증가율 목표치 17%를 달성하게 되므로 이후부터는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단기상품으론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을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연말까지는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 펀드 상품을,내년 상반기부터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설명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