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新상생…1차 협력업체 대폭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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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기준 넘어선 2,3차 협력사 승격
삼성이 기술과 납기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2차 협력업체를 1차 협력업체로 전환하고 납품 단가에 원자재 가격변동분을 적기에 반영하는 상생경영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현금 결제,기술 지도,해외 동반 진출 등의 상생경영 수혜를 입고 있는 1차 협력업체들과 달리 2,3차 협력업체들은 어음 결제와 잦은 계약조건 변경 등으로 자금난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지난 한 달여 동안 1,2,3차 협력업체 80여곳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1차 협력업체의 문호를 넓혀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2,3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일정한 심사기준을 통과하는 업체들을 1차 협력업체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삼성의 협력업체는 1차가 800여개에 달하지만 2,3차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1만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2,3차 협력업체를 두 부류로 나눠 승격 심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2차 협력업체가 생산한 부품의 조립이 삼성 계열사의 생산현장에서 이뤄질 경우 해당업체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 전망 등을 따져 1차 협력업체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1차와 비슷한 품목을 생산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도 심사대상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2차 협력업체가 만든 부품이 1차 협력업체에서 중간 조립 과정을 거쳐 부품 덩어리 형태로 납품될 경우에도 해당업체가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와 거래실적을 갖췄을 경우 1차 협력업체에 준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차 협력업체의 위상을 1차 협력업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높여 1차 협력업체에 돌아가는 혜택을 똑같이 누리게 한다는 점은 첫 번째 방안과 동일하다. 다만 이 경우 삼성이 기술적으로 2,3차 협력업체에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로 승격될 경우 대외 신용도 상승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이 손쉬워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인상 비율만큼 납품 단가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제도적으로 마련키로 했다. 2차 협력업체 중 상당수가 원자재 가격의 갑작스러운 인상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적자 납품'을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데 따른 것이다. 원가-납품단가 연동제는 원자재값이 큰 폭으로 오를 때마다 중소기업들이 정부에 요구해 온 방안이기도 하다.
삼성은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종합적인 상생경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일훈/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삼성 고위관계자는 "지난 한 달여 동안 1,2,3차 협력업체 80여곳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1차 협력업체의 문호를 넓혀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2,3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일정한 심사기준을 통과하는 업체들을 1차 협력업체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삼성의 협력업체는 1차가 800여개에 달하지만 2,3차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1만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2,3차 협력업체를 두 부류로 나눠 승격 심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2차 협력업체가 생산한 부품의 조립이 삼성 계열사의 생산현장에서 이뤄질 경우 해당업체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 전망 등을 따져 1차 협력업체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1차와 비슷한 품목을 생산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도 심사대상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2차 협력업체가 만든 부품이 1차 협력업체에서 중간 조립 과정을 거쳐 부품 덩어리 형태로 납품될 경우에도 해당업체가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와 거래실적을 갖췄을 경우 1차 협력업체에 준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차 협력업체의 위상을 1차 협력업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높여 1차 협력업체에 돌아가는 혜택을 똑같이 누리게 한다는 점은 첫 번째 방안과 동일하다. 다만 이 경우 삼성이 기술적으로 2,3차 협력업체에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로 승격될 경우 대외 신용도 상승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이 손쉬워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인상 비율만큼 납품 단가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제도적으로 마련키로 했다. 2차 협력업체 중 상당수가 원자재 가격의 갑작스러운 인상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적자 납품'을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데 따른 것이다. 원가-납품단가 연동제는 원자재값이 큰 폭으로 오를 때마다 중소기업들이 정부에 요구해 온 방안이기도 하다.
삼성은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종합적인 상생경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일훈/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