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과 함께 기필코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명예회장(사진)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던진 말이다. 박 명예회장은 "주요 계열사인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등 우리 그룹이 겪고 있는 크고 작은 어려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초를 겪고 있는 임직원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운을 뗐다. "지난 1년간 박찬법 그룹 회장 이하 임직원 여러분들이 보여준 열정과 의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어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오늘은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여러분께 몇가지 다짐을 하고자 한다"며 "채권단과 맺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성실히 실행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을 조기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1946년 창립 이래로 이어 내려온 '집념과 도전'의 정신을 계승,금호아시아나의 기업문화를 새롭게 재정비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 명예회장은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기존의 익숙한 지식과 경험만을 활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직의 DNA 중 그룹의 미래전략과 관계없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하고,수정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저도 앞장서 뛰고,저부터 달라질 것"이라며 "여러분도 그룹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재계에선 박 명예회장이 이 같은 이메일을 보낸 것을 놓고 경영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박찬법 그룹 회장의 사의 표명으로 야기된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박 명예회장이 조기에 복귀해 경영정상화를 지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