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업체 만도가 완성차 업계 호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정보기술(IT) 부품 · 장비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이어졌다.

만도는 2일 2분기 매출이 514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7% 늘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도 32.1% 증가한 537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 고객인 현대 · 기아차 외에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 판로를 넓힌 효과를 봤다"며 "제품 구성도 단가가 높은 고성능 전장부품 위주로 바뀌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만도의 영업이익은 106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0.2%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작년 33%에서 2분기 40%로 높아지면서 운반비 포장비 등 판관비가 증가했고,지난 6월 임 · 단협 타결로 200억원 가까운 일회성 비용(생산성장려금 지급)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클린룸 업체인 신성이엔지는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는 태양전지업체 신성홀딩스의 자회사로 태양광발전용 클린룸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증착 장비업체 아토는 2분기 영업이익이 8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배 급증했고,LCD 장비를 만드는 아바코도 영업이익이 49억원으로 71.3% 늘었다.

휴대폰 터치스크린 부품업체 멜파스는 전년 동기 대비 60.0% 증가한 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회사 측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인 데다 일본 교세라 도시바 샤프 등에도 공급을 시작해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CJ오쇼핑은 소비 회복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15.8% 늘어난 1719억원,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301억원을 각각 올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