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일로를 달려온 중국의 제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HSBC는 중국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만에 50 밑으로 떨어졌다고 2일 발표했다. PMI는 제조업체의 구매담당자들이 향후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50 이상이면 경기 확장,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HSBC의 PMI는 지난 3월 57.0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에는 경기 수축을 의미하는 50 아래로 떨어져 중국의 성장세가 벽에 부닥쳤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PMI는 51.2로,비록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경기가 여전히 확장국면에 있음을 보여줬다. 국가통계국의 PMI는 730여개의 대형 국영기업 구매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반면 HSBC의 PMI는 400여개의 중소형 민영기업이 대상이다. 따라서 HSBC의 PMI가 더 낮게 나온 것은 경기에 민감한 중소업체들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PMI가 크게 떨어진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부동산 억제책, 그리고 에너지 다소비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등 긴축정책의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