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가뭄으로 전국 곳곳에 산불이 번지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일 뉴스통신 리아 노보스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7개 지역에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보로네슈,랴잔,니즈니노보고로드,마이리엘,모르도비아 등이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일반인의 특정지역 출입이 제한되며,산불 진압 및 예방에 군병력 투입이 가능해진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날 현재 산불로 모두 34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에만 모두 265개 마을을 산불로부터 구했다고 덧붙였다. 지역개발부는 "지금까지 산불로 2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약 1억5000만달러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13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 피해로 올해 곡물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20~2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리아 노보스티 등 현지 언론은 '러시아 곡물 연맹(Russian Grain Union)'보고서를 인용,올해 곡물 수확량이 7200만~7800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