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일 국내 증시에 대해 수급여건이 양호한데다 주도주들이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증권사 정명지 연구원은 "주가 상승의 직접적 원인은 대외 여건 보다는 내부 환경이 좋기 때문"이라며 "수급과 주도주의 반등이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우선 수급 여건이 좋다는 것. 외국인이 9거래일, 연기금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도 순항 중이다. 한국 대표 500개 기업 기준 지난 2일까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132개다. 그리고 이중 63.6%인 84개 기업이 컨센서스(영업이익 기준)를 웃돌았다.

한동안 숨 죽였던 기존 주도주가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는 점도 상승을 점치는 이유다.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까지 상승하는 동안 철강·기계·조선·금융 등 소외주들의 순환매 양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시점에서 주도주 반등이 나왔다. 휴식이 충분했던 만큼 추가 상승하는데 있어 크게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 연중 최고치 돌파 과정에서 자동차 업종의 신고가 경신이 눈에 띈다"며 "2분기 실적·향후 실적 모멘텀·단기 수급 여건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기업에 대한 실적 모멘텀도 낙관적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3개 기업의 2010년 예상 영업이익 합계는 약 6조23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9.7% 급증한다는 추정이다. 순이익 역시 마찬가지인데 전년동기 대비 42.2% 증가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